재건축 기대감 고조되는 노원 하계주공
'서울 집값 상승 1위' 노원구 하계동 재건축 '첫삽'
노원구 재건축 열기 확산
지난달 집값상승 서울 1위
하계 장미 예비안전진단 통과
재건축땐 최대 3000가구로
"공공재건축은 안한다" 선그어
한신청구·현대우성도 채비
서울 노원구에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16개 단지(상계주공 1~16단지) 대부분이 재건축 정비사업에 착수한 상계 택지지구를 시작으로 하계동까지 재건축 열기가 옮겨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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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시영6단지(하계장미) 아파트는 최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며 단지 재건축에 첫발을 뗐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서울 외곽까지 재건축 열기가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노원구청에 따르면 하계장미아파트는 전일 예비안전진단 통과를 통보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노원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고, 지난달 26일 현장실사를 거쳐 D등급으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재건축 첫 관문인 안전진단은 구청의 현지조사(예비안전진단)와 용역업체를 통한 정밀안전진단,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통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예비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뉘며 D·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자격이 주어진다. A~C등급은 유지·보수로 분류돼 재건축이 불가능하며 `조건부 재건축(D등급)` 또는 `재건축(E등급)` 판정을 받으면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다만 D등급을 받을 경우 공공기관 적정성 심사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1989년 준공된 하계장미아파트는 15개동(최고 15층) 1880가구 규모다. 3종 주거지역으로 재건축을 하면 300% 용적률을 적용받는 이 단지는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2500~3000가구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지는 하계역과 인접해 노원구 교통 중심지라는 입지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단지는 주민들로부터 예치금을 확보하는 대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방침이다. 준비위원회에서는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하계장미아파트 재건축준비위원장은 "인근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발이 예정돼 있으며, 강북 학군 요지인 은행사거리 권역 등을 끼고 있다"며 "이번 예비안전진단 통과로 향후 단지 재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계동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 첫발을 뗀 하계장미아파트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재건축에는 선을 그었다. 재건축준비위원장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할 경우 민간 재건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재건축과 공공 직접시행 재건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재건축 사업은 상계동에서 먼저 시동을 걸었다.
상계주공 1~16단지 대부분이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상계주공 5단지는 지난 1월 정비계획안이 통과됐고, 상계주공 1단지와 6단지는 같은 달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해 4월께 결과가 나온다. 상계주공 3·4·9·10·11·12·14단지 등도 예비안전진단 신청을 준비 중이다.
하계장미 뒤를 이어 하계동 일대에도 재건축 바람이 옮겨붙을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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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에 따르면 840가구 규모 하계 한신청구가 지난해 12월 현지조사를 신청했다. 지난해 9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하계 현대우성아파트(1320가구)도 올 하반기 재도전할 전망이다.
노원구에는 1980년대에 상계동 등 총 15개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됐다. 노원구는 2030년까지 총 124개 단지, 11만2320가구 아파트가 안전진단 대상으로 분류될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서울시 전체 노후 단지 중 16%에 달하는 비율이다.
노원구는 최근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 실행 지원방안 수립용역`을 발주하고,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을 분석해 주민에게 알리는 등 재건축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노원구 집값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86% 올라 같은 기간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 0.51%를 크게 웃돌았다.
노원구는 지난 2월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관 월간 통계조사에서도 서울 지역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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