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용 H형강 톤당 3만원 인상...업계 부담 가중
올들어 네번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오는 8일부터 H형강 판매 가격을 톤당 3만원씩 인상한다. 올해 들어서만 네번째 인상으로, H형강을 주로 쓰는 건축업계에서는 비용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오는 8일부터 출하하는 H형강의 가격을 톤당 3만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H형강의 평균출하 가격은 중소형의 경우 톤당 91만원, 대형은 102만원으로 오른다. H형강은 단면이 H자 모양인 철강 제품으로, 건축물의 구조를 세우는데 쓰인다.
이번 인상을 포함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올들어 H형강 가격을 네번 올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톤당 18만원이 인상되는 것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철광석 등 원자재값이 계속 올라 H형강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내부적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이전으로 경기를 회복한 상황이라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톤당 174.4달러로 지난해 2월말(90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건설 규제 완화와 H형강의 수급 부족도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건설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H형강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H형강은 수입 물량이 제한돼
있어 국내 건설사들은 H형강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는 실정이다. 건설업계에는 H형강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올들어 네차례나 가격이 오르자 "이중고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주 사업장에서도 H형강이 부족해 공기가 지연되는 실정"이라며 "공기 지연과 H형강 가격 인상으로 건축비가 당초 예정보다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고 했다.
조선비즈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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