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두가 문제라고 하는데...조종사협회 “가덕도, 김해공항과 착륙경로 겹쳐 안전에 문제” ㅣ 오거돈 일가가 사놓은 엄청난 가덕도 땅
조종사협회 “가덕도, 김해공항과 착륙경로 겹쳐 안전에 문제”
“두 공항 이착륙 가능한 항공기 절반으로 줄고 안전에도 취약”
조종사협회 등 항공업계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최근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신속한 추진보다는 항공 안전을 위한 충분한 검토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조종사협회엔 국내 항공사 12곳의 조종사 4800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항공업계에선 ‘정치적 문제라 원론적 찬성이라는 단서를 달았을 뿐 조종사들이 가덕도 신공항의 안전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 국민 안전보다 정권 유지가 더 중요?
(SNSMEDIA편집자주)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부산항신항. 사진은 지난 4일 촬영한 모습이다.
2021.2.25 연합뉴스
조종사협회는 특히 가덕도 신공항과 기존 김해공항의 착륙 경로가 겹치는 문제를 지적했다. 김해공항의 경우 거의 대부분 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최종 착륙 접근을 한다. 그런데 이 경로가 동쪽~서쪽 방향인 가덕도 신공항의 이착륙 경로와 겹친다. 이 구간은 비행기가 활주로와 정렬을 마치고 자세를 고정한 채 하강해야 하는 시점이라 우회시키기도 어렵다. 조종사협회는 “경로가 최저 관제 분리 고도 이내로 교차해 동시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결국 두 공항의 이착륙 가능 항공기 대수는 절반으로 줄고 고도의 관제 기술이 필요하며 비행 안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가덕도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조만간 국토교통부가 시작하게 될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이 같은 가덕도 신공항의 안전성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익명의 한 공항 전문가는 “국토부가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는 하겠지만, 지형적 한계에서 오는 문제를 기술적으로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곽래건 기자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1/03/04/NG3Y2SBOZ5BY3NXGY4RHCOU2Q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