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사의 대명사 현대건설, 매출 절반 가까이 급감..왜
쉼 없이 쪼그라드는 '현대건설 토목'…5년간 매출 40% '뚝'
작년 별도 기준 전체 매출 '10조원 선 붕괴'에 결정적 영향
올해 사상 최대 정부 SOC 예산·신흥국 사업으로 반등 기대
현대건설 토목 부문 매출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작년 현대건설 토목 부문 매출액은 1조5770억원으로, 5년 전보다 4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토목 실적 악화 영향으로 2017년 이후 10조원을 웃돌던 현대건설 전체 매출도 지난해 9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책정된 정부 SOC 예산과 신흥국 경기 부양 사업을 발판 삼아 토목 사업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프로젝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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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토목 부문 매출액 1조57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조5640억원 대비 38.4% 급감한 실적이다.
최근 5년 현대건설의 토목 부문 매출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015년 2조5760억원에서 2016년 2조433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17년 2조3720억원에서 2018년 2조3020억원으로 줄었다. 2019년에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지난해 1조원대로 급감했다. 최근 5년간 토목 매출이 40% 가까이 축소됐다.
토목 매출 하락세와 함께 현대건설 전체 매출도 줄고 있다. 토목 부문은 현대건설 전체 매출의 15~20%를 차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현대건설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0조원을 웃돌았지만, 작년에는 9조3000억원으로 하락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토목 부문 성적은 대부분 정부 수요기 때문에 정부 발주량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며 "매출이 준 것은 그간 발주량과 수주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된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이 토목 부문 매출 회복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올해 SOC 예산으로 26조5000억원을 책정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것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책정된 SOC 예산이 계획대로 집행된다면 토목 부문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건설사들의 토목 분야 수주 확대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신도시 구축 등에 있어 올해 SOC 공사 중 토목 예산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예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주할 사업이 늘어난다는 점에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SOC 예산 확대가 건설사 수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사업별 발주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보다는 신흥국 등 해외 토목 현장 발주를 기대해 볼만 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OC 등 토목 예산 확대와 관련해 기대감은 형성돼 있지만, 지금 당장의 수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며 "발주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고, 국내 건설사가 주목할 만한 대규모 발주 현장도 현재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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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항만과 교량 등이 많이 구축되지 않은 일부 신흥국들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토목 발주가 많이 나올 수는 있다"며 "국내 물량보다는 해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해외 사업 확보에 더 관심을 두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교량과 항만 등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신흥국 토목 시장을 집중해 보고 있다"며 "국내 발주량은 한정적인 만큼 해외 쪽이 중요할 것이며 수주가 늘어난다면 매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토목 사업도 연초 물량은 작년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4일 현재 국내 회사의 올해 해외건설 토목 수주액은 1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18억4000만달러 대비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신아일보] 서종규 기자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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