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이 화물차?
덤프트럭의 정의와 역사
흔히 상용차회사가 판매하는 덤프트럭은 자동차가 아니라 건설기계로 분류한다.
국내 건설기계관리법이 규정한 '건설기계'에는 불도저, 굴착기, 로더, 지게차, 스크레이퍼, 덤프트럭, 기중기, 모터그레이더, 롤러, 노상안정기 등으로 구분돼 있다.
이 가운데 덤프트럭은 적재용량이 12t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다만, 적재용량 12t 이상 20t 미만의 것으로 화물운송에 사용하기 위해 자동차관리법에 의한 자동차로 등록된 것을 제외한다고 돼 있다. 이를 기준할 때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20t 이상의 덤프트럭은 모두 건설기계인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덤프(dump)의 역사다. 영어 단어 'dump'는 '무언가를 '버리다' 또는 '쏟아버리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덤프’라는 단어는 대체 언제부터 사용됐을까.
1896년 런던 서쪽 지역에 위치한 치즈윅(Chiswick)의 기초의회가 토니크로포트(Thornycroft) 컴퍼니에 적재함이 조정될 수 있는 쓰레기 트럭 제작을 요구한 게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토니크로포트는 영국의 선박 엔지니어였으며, 치즈윅은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으라차차 만수로’가 인수한 축구팀의 연고지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기도 하다.
제작을 요구받은 토니크로포트는 1897년 증기모터로 적재함을 들어 올리는 새로운 방식의 운반 수단을 완성했다. 당시 ‘쓰레기’를 많이 싣고 한 번에 쏟아버린다는 의미로 ‘덤프(Dump)’라는 단어가 사용됐는데, 한 마디로 '쏟아버리는 트럭’이라는 의미로 ‘덤프트럭’이 널리 사용됐다는 유래가 정설이다.
1896년토니크로포트(Thornycroft) 컴퍼니 적재함 Mauriello Disposal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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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덤프가 쓰레기만 싣고 다닌 것은 아니다. 토니크로프트의 증기모터 적재함은 1910년 미국의 프루이하프 트레일러 컴퍼니의 덤프 제작에 영향을 미치며 미국 전역에서 덤프트럭이 급격히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벌어진 1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자 덤프의 적재함은 유용성 측면에서 빛을 발하며 전쟁과 건설 부문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동 적재 수단으로 자리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덤프트럭은 다른 말로 ‘덤퍼 트럭(Dumper Truck)’ 또는 티퍼 트럭(Tipper Truck)’으로 부르기도 한다. ‘티퍼’는 덤프의 팁카트(Tip Cart), 즉 적재함을 조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덤프의 경우 운전자가 곧 적재함까지 조정하는 사람인 만큼 세 단어 모두 공통적으로 덤프트럭을 의미한다.
물론 초창기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고안됐지만 현재는 주요 건설 자재 운반용으로 건설 현장 등에 대부분 활용된다. 따라서 덤프트럭은 자동차가 아니라 자재를 운반하는 건설기계로 분류하는 게 오히려 적절한 셈이다.
참조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3200749&memberNo=46731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