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송도에 총 2.5조원 투자


송도 바이오 생산기지 굳힌다…삼바·셀트리온, 총 2.5조원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셀트리온 3공장 각각 건립 착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세계 최대 생산기지 만들어 '초격차' 경쟁력"

셀트리온[068270] "2030년까지 해외 공장 포함 총 60만ℓ 생산규모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인천 송도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원, 셀트리온은 5천억원을 각각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경쟁력을 갖춰 이른바 'K-바이오'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착공식. 2020.11.18.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연합뉴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정부 바이오헬스 사업화 촉진에 '화답'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18일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정책 발표에 화답해 각각 4공장과 3공장 건립에 착수한다고 알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천ℓ의 4공장을 설립한다. 이날 착공한 4공장 건설에만 1조7천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이 가동되면 송도에서만 총 6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공장 15만4천ℓ, 3공장 18만ℓ 등 생산 규모를 크게 불려왔다.


3공장을 준공할 2017년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스위스의 론자(26만ℓ)나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뛰어넘은 바 있다.



셀트리온 역시 3공장에 이어 4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만 45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ℓ), 2공장(9만ℓ)에 더해 3공장(6만ℓ), 4공장(20만ℓ)을 설립한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6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공고화…K바이오 경쟁력 입증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송도는 명실상부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와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자리를 잡은 이후 연세대 등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들어섰다. 뛰어난 물류 환경, 해외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입지라는 점도 송도의 경쟁력을 강화한 요인 중 하나다.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 2020.11.18. [셀트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연세대의료원에서도 이곳에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설립, 바이오 분야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육성할 예정이어서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향후 송도세브란스병원은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 제약사, 바이오 기업과 연계하는 한편 활발한 임상 연구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잇따라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데에는 'K바이오'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수준으로 성장한 영향이 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가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공급처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고는 있지만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방역에서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충분한 역량을 갖춘데다 정부의 국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K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20111811290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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