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방만한 공공기관 운영] "산업부 산하기관들 빚 증가에도 불구 억대 연봉자 3220명 늘려"


한전, 빚 7조원 느는 사이 억대 연봉자 828명 늘렸다


산업부 산하기관들 억대 연봉자 3220명 늘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0개 공공기관에서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임직원이 지난해 1만2918명으로 2년 전(2017년 9698명)보다 3220명(33%)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40개 기관의 부채는 23조원 늘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0개 기관 억대 연봉자는 2017년 9698명→2018년 1만1077명→2019년 1만2918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같은 기간 40개 기관의 총 부채는 172조원→181조원→195조원으로 급증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07 국회사진기자단


40개 기관 중 29개 기관(73%)에서 억대 연봉자가 늘어났다. 이중 25개 기관은 부채가 급증하는데도 억대 연봉자를 늘렸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원,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등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부채가 2017년 대비 7조5929억원 늘었지만(50조7578억원→58조3507억원), 억대 연봉자는 2395명으로 2017년(1576명) 대비 828명 늘었다. 전체 임직원 수에서 억대 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10.4%로 높아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년새 빚이 4조6312억원 늘었지만(29조4455억원→34조767억원) 억대 연봉자는 638명 늘었다(2167명→2805명). 전체 임직원 중 억대연봉자 비중은 18.2%에서 22.9%로 늘었다.


전체 임직원 대비 억대 연봉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관은 한국서부발전으로 임직원 2509명 중 33.6%(844명)가 연봉 1억이 넘었다. 서부발전은 2년 사이 부채가 5조7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16% 늘었고, 억대 연봉자 수는 896명에서 844명으로 6% 줄었다.


40개 기관 중 2017년 대비 지난해 억대 연봉자가 감소한 기관은 8곳에 불과했다.


이주환 의원은 “공공기관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부채가 증가하는 등 재정건정성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서 긴축 재정에 돌입해도 모자란 시점에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임직원이 늘어나는 것은 방만 경영”이라며, “매년 반복되는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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