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는 김포~하남 잇는 'GTX-D'
김포~하남 잇는 'GTX-D', 수도권 집값 새 뇌관될까
경기도, 자체 용역 결과 발표
B/C '1.02'로 사업성 나와
한강 이남 횡단하는 대형 호재
"가시화 전까진 신중해야" 지적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수도권 집값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아직 '서부권 GTX'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이지만 경기도 내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사실상의 'D노선'으로 보고 치열한 유치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이미 기존 GTX 노선 주변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D노선' 역시 집값을 자극할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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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16일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도지사와 부천·김포·하남 등 3개시 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GTX-D 노선 국가철도망 반영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자체 용역 결과 해당 노선의 경제성 분석(B/C)이 '1.02'로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제성 분석은 비용(C) 대비 편익(B)을 산출해 평가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종합기술이 수행한 이번 용역에 따르면 GTX-D는 개통 목표인 2030년 하루 43만명이 이용하고, 총비용과 총편익은 2019년 현재가치 기준 5조8098억원과 5조9151억원이 각각 나와 B/C가 1을 넘어섰다. 이번 용역은 김포~검단·계양~부천~서울 남부~강동~하남에 이르는 총연장 68.1㎞를 최적 노선으로 도출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통 기반 확보"라며 "GTX-D 노선은 경제·사회적 측면뿐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천을 거쳐 서울 남부를 지나 하남으로 기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고 용역 중간결과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최대한 빠르게 광역철도망으로 확정돼 도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3개 시와 함께 정부에 공동 건의를 통해 내년 발표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GTX A·B·C노선은 2011년 발표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2020년 업무계획'을 통해 처음 도입 검토 입장을 밝힌 서부권 GTX에 대해 타당성 용역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D노선이 현실화한다면 현재 기존 노선의 공백 지역인 한강 이남 지역을 횡단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이 일대 지자체들은 활발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역시 'GTX-D 도입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다음달 마무리하고 정부에 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건의한다는 방침이고, 서울 강동구는 노선 유치를 위한 주민 서명을 10만명 넘게 받았다.
서부권 GTX가 현실화될 경우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는 대형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경기도 용역에서 노선의 시작점으로 설정된 김포시의 경우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을 비켜가면서 풍선 효과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인 만큼 또 다른 집값 상승 촉발 요인이 될 가능성도 높다.
기존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경우 GTX 계획이 발표된 시점에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한번 들썩인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와 착공, 완공 등 분기점이 생길 때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8월 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시작점인 인천의 집값이 급반전을 보인 게 대표적 사례다.
한국감정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던 인천 연수구의 집값은 예타 통과가 발표된 바로 다음달인 9월 0.27% 상승세로 돌아선 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84㎡(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 6월 6억5000만원이었던 실거래가가 10월에는 바로 7억8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교통 호재에 따른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한 업계 전문가는 "GTX 기존노선도 계획이 나온 지 발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A노선 빼고는 첫 삽도 못 뜨지 않았냐"며 "실제 예산 투입 등 계획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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