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산단 4곳 통합...에너지 융복합 단지 지정
부산·울산 산단 4곳 통합해 ‘원자력 산업 메카’ 키운다
산업부,에너지 융복합 단지 지정
총 20㎢… 입주기업 세제 등 혜택
원전해체 선도 기술 등 육성키로
경남은 가스복합 발전 개발 맡아
정부가 부산과 울산 접경지역에 있는 20㎢ 규모의 산업단지 부지를 단일 구역으로 묶어 원자력 분야 중심의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로 조성한다.
이로써 부산·울산은 고리원전 1호기 해체 등과 맞물려 ‘글로벌 원자력 선도 도시’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융·복합 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세금 감면과 보조금 우대 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
성윤모(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1차 에너지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부산·울산을 비롯해 ▷경남(가스복합 화력발전 분야) ▷경북(풍력발전) ▷충북(태양광 및 스마트그리드) 등 4개 지역을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로 신규 지정했다. 이 사업은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그린 뉴딜 확산 등을 위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광주·전남과 전북 등 2곳을 처음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날 4곳을 추가했다.
부산·울산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는 크게 방사선의과학산단(부산 기장군)과 에너지융합일반산단(울산 울주군) 등 코어지구(3.36㎢), 녹산국가산단(부산 강서구)과 온산국가산단 일부(울주군) 등 연계지구(16.67㎢)로 구분된다. 전체 면적은 20.03㎢다.
정부는 ‘원자력’을 부산·울산 융·복합 단지의 중점 산업으로 정했다. 건설·운영·해체 등 원자력 산업의 모든 주기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국제 공동협력 프로젝트 등을 통해 관련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돕는다. 성 장관은 “부산과 울산을 세계 최고의 원자력 및 원전 해체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남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는 창원국가산단(25.30㎢)과 김해골든루트산단(1.52㎢) 등을 중심으로 조성된다. 총면적은 28.01㎢다. 한국형 가스복합 발전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 단지를 에너지 신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지방세 감면과 연구·개발(R&D) 가점 부여, 지역투자촉진보조금 우대 등 지원을 강화한다.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중점 산업 육성에 필요한 R&D 및 실증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6차 에너지이용 합리화 기본계획(2020~2024년)’도 확정됐다. 지자체 권한을 대폭 확대해 ‘에너지 분권화’를 이룬다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각 시·도가 에너지 진단의 범위 및 내용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개선 명령이나 과태료 부과 권한 등도 지자체에 넘기기로 했다. 에너지 절감 유망 사업에 대한 자금 및 세제 지원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24년까지 국가 에너지 효율을 13%(이하 올해 대비) 개선하고 에너지 소비를 9.3% 감축하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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