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현장 신종 코로나로 걱정 '태산'...철수해야 하나


이라크 이어 러시아에서도 사망자 발생... 해외건설 걱정 갈수록 '태산'


    해외 건설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중남부도시 옴스크에서 근무해온 D 건설사 차장급 직원 A(40)씨가 지난 20일(현지시각)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


옴스크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 공장 위치도/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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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에 따르면 A씨는 앞서 진행한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2·3차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아 최종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은 상태에서 사망했다. 현재 이 회사는 러시아 현지 사업장 내 필수(특수)인력을 제외한 근로자들을 모두 국내로 입국시키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참담한 심경으로 A직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러시아 현지에 있는 근로자들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플랜트사업본부는 옴스크 러시아 최대 규모 정유 공장을 증설하는 사업을 수주해 시공관리 업무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 코로나 확산세에 이달 1일 옴스크 현지 사업장을 폐쇄(셧다운)했다. 또 현지 근로자들이 옴스크 주립병원 전담 의료진으로부터 진단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앞서 국내 건설사들의 이라크 현장도 빨간불이 켜진 바 있다. 최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인 4개 건설사와 하도급 협력업체 등 한국인 직원 683명이 근무 중인 이라크 카르발라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한국인 근로자 3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이라크 비스미야 신도시 건설 현장으로 파견 나간 한화건설 협력업체 직원이 의심 증상을 보이다 숨지는 등 한국인 근로자 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라크는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 확산세가 빠르다. 정부는 지난 17일 이라크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근로자들을 국내로 특별수송하기로 결정 했다.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 중 확진자가 다수 나오고 있는데다, 이라크에 아직 체류 중인 800여명 근로자의 감염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칼리만탄의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던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 펜대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는 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현장 셧다운(폐쇄), 입국 제한, 발주 지연, 입찰 연기 등으로 해외건설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는 올해 기준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방글라데시, 카타르,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나이지리아, 대만 등 88개국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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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기준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1460만명, 사망자는 60만7000명에 달한다. 나라별 확진자 수 규모는 미국(390만명), 브라질(212만명) 인도(112만명), 러시아(77만7000명), 남아프리카공화국(37만4000명), 페루(35만8000명), 멕시코(34만9000명),칠레(33만3000명), 영국(29만5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환자 수가 적었던 홍콩, 싱가포르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 19일 신규 코로나 환자가 일(日)단위로 최대 규모인 108명이 나왔다. 싱가포르에서도 20일 정오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123명이 나왔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기업  275개사는 전세계 80개국에서 269건의 사업을 따내 수주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61억4000만달러(19조2695억여원)을 기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전망치를 종전 280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21.4% 하향 조정했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2분기 이후 해외건설 수주 상황이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지윤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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