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렌지 후드’ 개발 ㅣ 울산대 김범관 교수, 국내 첫 '환경 감응형' 건축외장재 개발
대림, 도서관 만큼 조용한 '분리형 렌지 후드' 개발
대림산업은 도서관 만큼 조용한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렌지 후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대림은 지난해 주거 소음을 줄이기 위한 5개년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다양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림의 저소음 고성능 팬 분리형 렌지 후드는 기존 제품 보다 최대 13데시벨(dB)의 소음을 저감시켰다. 가장 조용하게 운전하면 30dB 이하의 소음만 발생된다. 사람이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일 때나 정숙한 도서관의 소음이 30dB 수준이다. 가장 강하게 작동할 때도 약 48dB의 소음만 발생된다.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 모드(42~45dB)보다 살짝 높은 셈이다.
조용하지만 연기 흡입 속도는 오히려 기존보다 빨라졌다. 대림 제품은 기존 렌지 후드가 처음 40초 동안 흡입하는 연기의 양을 5초 이내에 흡입하여 배출할 수 있다.
기존 아파트에 설치된 렌지 후드는 가스렌지 위에 설치된 후드 내에 팬이 붙어 있어 소음이 실내로 바로 전달됐다. 대림은 연기를 빨아들이는 팬을 실외기실 등 외부에 분리하여 설치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소음 발생을 줄였다. 팬이 가동할 때 발생되는 소리가 소음의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공기의 흐름을 분석해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팬과 배관의 방향도 조정했다. 기존에는 팬과 배관의 방향이 90°로 꺾여 있었다. 이에 따라 팬을 통과해 빠르게 배출되는 연기가 배관에 여러 번 부딪혀서 소음이 증폭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대림은 연기가 들어오는 방향과 팬의 위치를 일직선으로 정렬시켜 이를 해결하였다. 또, 팬의 크기와 날개의 모양을 최적화하는 한편 연기가 나가는 배출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돌아오지 않도록 배출구의 모양도 특수 설계했다.
이재욱 대림산업 주택설비팀 팀장은 “이번 성과는 협력 회사와 끊임없는 협업과 연구 덕분” 이라며 “가정에서 요리할 때 건강에 나쁜 연기들이 발생하지만 소음 때문에 렌지 후드의 사용빈도가 낮았다” 며 “대림의 렌지 후드가 소음 제거는 물론이고 입주민들의 건강까지 지켜주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아시아경제]
울산대 김범관 교수, 국내 첫 '환경 감응형' 건축외장재 개발
울산대는 21일 김범관 교수(39·건축학부)가 국내 처음으로 ‘환경 감응형’ 건축외장재를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외장재는 빛과 온도 등 자연변화에 따라 건축물의 색상이 변하는 입체 패널 형태이다. 김 교수는 이 외장재를 ‘쌀 패널’이라고 이름 붙였다.
김범관 교수가 독자 개발한 환경 감응형 건축외장재 ‘쌀 패널’ │울산대 제공
김 교수는 건물 외벽을 쌀 모양의 2404개 알루미늄 패널과 376개 특수 패널을 활용해 벼를 키우는 농지로 형상화했다. 또 벼의 5가지 색상을 추출해 계절변화에 지속적으로 변하는 감응형 컬러패널을 디자인했다.
김 교수는 “알루미늄 패널이 건축물의 외부 환경변화에 따라 쌀 모양으로 변하도록 패널에 전기도금 기술을 적용했고, 바람이 잘 통하는 기능도 패널에 넣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주식인 쌀과 그 땅의 의미를 디자인에 담고, 쌀을 주식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의 역사·문화를 건축공간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속한 산업화로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인공물의 자연’으로 건축외장재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의 연구자료는 22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 디자인대학 1층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2월 ‘울산의 가을’을 주제로 낙엽을 건축외장재로 디자인한 ‘영속적인 황금잎(The Perpetual Golden Leaf)’을 개발해 ‘2020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를 수상했다.
백승목 기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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