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동향]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실적 ㅣ 미청구 공사비 `급증`
5대 건설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실적...현대건설·삼성물산 '방긋', 대우건설 '울상'
국내 5대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에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월등한 성적을 거둔데 비해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일컬어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면서 상반기에만 3조2000억 원대의 수주실적을 거뒀고, 삼성물산도 1조 원을 넘겼다. 반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제로여서 하반기 반등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매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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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은 올 상반기에만 3조2764억 원 규모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총 수주액이었던 2조8322억 원을 상반기에 초과 달성했다.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 1위 자리도 지킬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택사업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는데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은 총 9개 현장의 도시정비사업을 싹쓸이 했는데 그 중 압권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이다. 한남3구역은 공사 예정 가격만 약 1조9000억원으로 사업비는 7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이다.
한남3구역 외에도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신용산역 북측제2구역 도시환경정비(3037억 원)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 원)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1590억 원) △서울 장위11-2구역 가로주택정비(402억 원)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2441억 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853억 원)△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2089억 원)△대구 도원아파트 가로주택정비(824억 원)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풍부한 현금유동성과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로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할 수 있다는 점, 강력한 브랜드 경쟁력 등이 조합원의 표심을 얻어 수주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급순위 1위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은 1조487억 원 어치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와 반포주공1단지3주구에서 각각 2400억 원, 8087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3주구 등까지 따내는 등 주택 시장 강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 나서면서 래미안 텃밭으로 통하는 반포 일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GS건설(대표 임병용)은 3297억 원 규모의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 1건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한남하이츠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눌렀지만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다른 수주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총 1조7000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 3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상반기가 끝나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2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대표 김형)은 올해 들어 한 건의 정비사업도 따내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부터 반포3주구 수주에 열을 올렸지만 69표 차이로 삼성물산에 졌다. 매각에 대비해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하반기 수주 분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 등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아쉽게 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하반기에는 강한 수주 의지와 철저히 준비된 모습으로 하반기에도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는 하반기에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잔고를 채우기 위해 경쟁할 핵심 정비사업장이 어딘지에 쏠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서울, 수원, 구리, 부산 등에서 도시정비사업이 전개된다.
서울에서는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이 눈에 띈다. 흑석11구역은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8만9312㎡ 부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16층, 25개동 1509가구의 대단지로 만드는 사업으로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GS건설 등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원에서는 지난 5월 말 기준 총 27개 주택정비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8개 사업지가 조합설립인가를 마쳤으며 이 중 수원 화서역 인근 권선1구역 재건축 사업지가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구리에서는 수택E구역, 인창C구역, 딸기원2지구 등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에서는 진구 가야1구역, 금정구 부곡1구역, 남구 대연8구역, 우동 1구역, 문현1구 등 40개 이상의 주택정비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정비사업 물량이 한정적이어서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 기대에 못미친 수주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대형 건설5개사, 청구 못한 공사비 석달 새 8천억원 증가
미청구공사 7조3000억 육박…“관리 못하면 손실 위험”
국내 5대 건설사 미청구공사 금액이 3개월만에 11% 이상 급증했다. 수주 산업 특성상 건설사의 미청구공사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분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기업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5위 내 건설사들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미청구공사 금액 합계는 7조296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6조6372억원의 11.6%에 해당하는 7591억원이 늘었다.
이 기간 삼성물산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1674억원에서 1조7190억원으로 47%에 달하는 5516억원이 늘었다. 5대 건설사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삼성물산은 강릉안인화력 프로젝트 등 대형 현장에서 공사 진행과 기성금 청구 시점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미청구공사 액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는 2조2824억원에서 2조4565억원으로 약 7%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1조898억원에서 1조1550억원으로 약 6%, GS건설은 1조892억원에서 1조1207억원으로 2.8% 늘었다. 이 기간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곳은 대우건설이 유일했다. 지난해 말 9084억원에서 1분기 8451억원으로 약 7% 감소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수행했지만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않은 일종의 미수채권이다. 보통 건설사와 발주처가 인식하는 공정률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발생하는데, 사업 초기 기자재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플랜트 사업에서 주로 나타난다. 미청구공사는 수주 산업에서 보편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발주처 재정에 문제가 없거나 건설사와 발주처 사이에 갈등이 없으면 향후 정상적으로 수금해 매출로 인식되는 금액이다.
그러나 공사 진행, 사업비 등과 관련해 발주처와 갈등이 발생하고 협의가 여의치 않으면 회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미청구공사액은 받지 못할 경우 비용으로 처리된다. 회사의 손익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청구공사는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수주 산업에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난다”라면서도 “준공이 임박한 공사 현장에서 몇 년째 회수하지 못하는 미청구공사는 손실 위험이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미청구공사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관리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미청구공사는 주로 저가에 수주한 사업장에서 부실 위험이 높다”라면서 “마냥 나쁜 것이라는 인식은 불필요하지만 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할 필요성은 높다”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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