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소 부지 찾고 월 210만원 받는게 그린뉴딜? ㅣ 태양광·풍력 반대하는 주민에 선심성 865억원 `그린뉴딜`
태양광 발전소 부지 찾고 월 210만원 받는게 그린뉴딜?
서울시, 18세 이상 대상'태양광 시민 탐사대' 모집
태양광 발전설비 놓을 부지 찾고 홍보하는게 주업무
태양광으로 수익내는 업체측에서도 '멘토'로 참여 계획
서울시가 5억여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소 놓을 곳을 찾는 일이 주업무인 6개월 짜리 단기 일자리를 마련했다. 이달 30명을 선발해 다음달부터 활동하는 ‘태양광 시민 탐사대’다.
탐사대로 선발되면 2주 간 사전 교육을 받은 뒤 서울 곳곳의 주택과 건물,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각종 시설을 돌아다니면서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부지를 직접 탐색하고 발굴하게 된다. 발전소 자리를 찾는 것 이외에도 태양광 후보지로 꼽히는 건물 등의 소유주와 면담,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해 홍보하고 설치에 따른 수익 등을 안내하게 된다.
베란다마다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된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이진한 기자
근무기간은 올해 하반기(7월~12월)이고 월급은 210만원, 주 40시간 근무다.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관련 분야 경력자는 우대할 방침이다. 올해는 예산 5억2300만원이 투입되며 2022년까지 진행하되 올해 말 사업 전반을 평가한 뒤 채용 규모를 넓힐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단기 일자리가 “그린 뉴딜 추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 뉴딜은 친환경 정책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으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일부 정부 부처에 그린 뉴딜에 대한 서면 보고를 지시하면서 정치권의 화두가 됐다. 이 때문에 “태양광 발전소 자리 찾는 6개월짜리 단기 일자리를 포장한것에 불과한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옥상 전체를 태양광 발전설비가 뒤덮고 있는 서울의 한 청소년 시설./고운호 기자
태양광 발전을 두고 각종 분쟁과 부작용이 잇따랐던만큼 담당 분야 업무에 정통한 공무원들이 담당해야 할 일을 단기 일자리로 내놓는게 적절하냐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현재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는 업체와 협동조합 측 관계자들을 사전 교육이나 현장 활동 때 몇 차례 초빙해 근무자들의 멘토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을 세웠다.
시청과 각 구청, 서울시 산하 서울에너지공사 직원들은 후보지 탐색을 위한 협조 공문 발송 등 행정 전반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통해 시에서 보조금을 받는 등 이익을 챙기는 업계 당사자들이 ‘멘토’로 참여하는게 적절하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지섭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4/202006040122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