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도로실증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입찰 결과 주목..."업계, 통합포맷 우선돼야"
업계, "스마트건설? 통합포맷이 우선"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2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건설 기술개발사업'의 입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통합포맷이 우선 만들어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1월에 공고가 났고 지난 3월 5일 최종입찰이 종료됐다. 다음달 평가를 거쳐 4월부터 시작해 2025녕 12월에 종료하는 것으로 계획되어있다.
이번에 입찰한 과제명은 '도로실증을 통한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이다. 이 사업은 사업단을 꾸려 진행되며 4개의 중점분야. 12개의 세부과제와 1개의 총괄기관(사업단장)으로 나누어 발주됐다.
건설장비 자동화 및 관제 기술 개발 개념도 (국토교통부 제공)
각 중점분야는 3개의 세부과제로 이루어져있다. 제1중점분야는 '1.지능형 건설장비 관제 기술 개발', '2.건설현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술 개발', '3.디지털 기반 도로 건설장비 자동화 기술 개발'이 포함되있다.
제2중점분야에는 '4.디지털 기반 도로구조물 설계-제작-시공 지원기술 개발', '5도로구조물 원격·자동화 시공 기술 개발', '6.지능형 도로구조물 시공품질 관리 기술 개발'이 포함돠있다.
제3중점분야에는 '7.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 시스템 개발', '8.건설현장 근로자 안전확보 기술 개발', '9.임시 구조물 스마트 안전확보 기술 개발'이 포함되있다.
제4중점분야에는 '10.도로분야 디지털 데이터 통합 표준 기반 건설생산 프로세스 통합 관리 및 스마트 지식관리 기술 개발', '11스마트 건설 디지털 플랫폼 및디지털 트윈 기반 관리 기술 개발', '12.스마트 건설기술 종합 테스트베드 구축 및 운영기술 개발'이 포함되있다.
각 세부과제의 예산은 168억(11세부과제)부터 35억(6세부과제)까지 다양하다.
이번사업을 총괄할 사업단장의 예산은 56억으로 계획되있다. 사업단장을 놓고 한국도로공사와 건설기술연구원이 경쟁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를 계획 및 시공하는 기관으로 실증에 강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건설기술연구원은 그동안의 건설 전반에 관한 연구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몇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법제도에 관한 연구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설계,시공,감리는 모두 법으로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실과 동떨어진 연구를 위한 연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표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 건설은 디지털 정보의 공유가 필수다. 하지만 현재 공통의 포맷이 없기 때문에 이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토부는 지난 2006년에도 '가상건설시스템개발'이라는 제목으로 5년의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공통포맷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공통 포맷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현재 업계에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토목분야의 경우 공동도급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데 각 회사가 다른 소프트웨어를 쓰는 경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국내 BIM소프트웨어는 A사, B사, N사 등 여러 회사들이 시장을 나눠가지고 있다. 도로설계는 A사 소프트웨어, 구조설계는 B사 소프트웨어, 터널설계는 N사 소프트웨어 이런 식으로 서로다른 소프트웨어를 쓰게되면 데이터 통합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통합데이터 포맷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이다.
이번에 발주된 사업은 도로에 관한 사업이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건설이라는 것이 도로 다르고 철도 다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도로의 토공과 철도의 토공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의 "A" 기술사는 "도로에만 해당하는 연구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국가가 해줄 일은 각 기관들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기준들을 통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업은 다음달에 평가를 통해 세부과제 및 사업단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정진경 기자 건설기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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