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천재’로 통하는 중국 여성 이야기

21억 준 독일에 안넘어갔다··· ‘토목 천재’ 女공학자, 中모교행


      중국에서 ‘토목 천재’로 통하는 여성 학자가 있다. 지난 2015년 소피아 바실리예브나 코발레프스카야(Sofja Vasiljevna Koval'evskaja)상을 수상한 좡샤오잉(庄晓莹) 이다. 좡샤오잉은 지난해(2019년) 세계 유수 대학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모교 교수직을 택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진 화샤오메이탄자오위]

중국의 '토목 공학 천재'로 불리는 좡샤오잉 교수
세계 유수 대학 교수직 제안 뿌리치고 모교 선택


당시 좡샤오잉은 165만 유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20억 원을 상금으로 수령했다. 이후 아시아 토목 천재를 붙잡기 위해 세계 대학들이 쟁탈전을 벌였고, 특히 독일이 그녀를 붙잡는 데 필사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장샤오잉은 세계 유수 대학이 제시한 우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교 퉁지(同济)대학 교수직을 택했다.

[사진 화샤오메이탄자오위]

 


역사, 지리는 싫어했던 '과학 신동'

1983년, 좡샤오잉은 중국의 한 농촌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야무진 성격에 손재주가 좋아 혼자 뚝딱 장난감을 만들어 놀곤 했다.

그러나 학창 시절 좡샤오잉은 흔히 말하는 '수재'가 아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은 성적이 좋았지만 지리, 역사 과목 성적은 상대적으로 형편 없어 간신히 중간 정도 성적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그녀의 재능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선택한 이후부터였다. 물리, 화학 성적은 항상 최상위권을 달렸고, 전체 성적도 학년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사진 화샤오메이탄자오위]

소신있게 '토목 전공' 선택한 공대女

2001년, 대학 전공 선택을 앞두고 좡샤오잉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부모님은 일반적으로 남학생들이 좋아하고 많이 선택하는 토목공학 대신 의학을 택하길 바랐다. 좡샤오잉은 부모님의 간곡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대로 건축 전공으로 유명한 퉁지대학 토목공학과에 진학한다.

 


대학 입학 후, 좡샤오잉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전공 지식을 섭렵하는 동시에 4년 내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동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이어 2010년 영국 더럼 대학(Durham University) 박사과정에 합격하며 유학의 길에 오른다.

좡샤오잉은 영국 유학 기간 동안 영국이 외국인 유학생에게 주는 장학금 ORSAS(Oversea Research Students Awards Scheme), 영국 계산역학학회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논문상 등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 화샤오메이탄자오위]

그녀는 21억원 상당 상금을 수여한 소피아 바실리예브나 코발레프스카야(Sofja Vasiljevna Koval'evskaja)상을 수상한 대가로, 5년 간 독일에서 연구활동을 펼쳐야 했다.

 


그 5년의 기간 동안, 좡샤오잉은 연구팀과 함께 무수한 난제를 해결하며 성과를 얻었고, 독일에서는 그녀를 독일에 붙잡기 위해 엄청난 우대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모교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좡샤오잉, 그녀의 귀국을 중국인들이 특히 더 반기는 이유다.
차이나랩 홍성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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