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도로 철도 잇따라 개통...고양, 파주, 하남 주민들 희소식
경기북부 도로-철도 올 잇달아 개통… 서울~문산 민자고속도 11월 완공
자유로 이용때보다 최대 40분 단축… 5호선 하남선 연장도 연내 마무리
문산~임진강역 내달 연장 개통
지난해 11월 기준 경기 고양, 파주, 의정부 등 북부 10개 시군의 인구는 총 344만 명. 부산 인구(341만 명)보다도 많다. 지역총소득은 약 100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는 이런 지역 상황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북부 지역 전체 도로 4168km 가운데 비포장도로가 약 547km에 달한다. 도로 길이와 인구, 면적 등을 고려한 국토계수당 도로보급률은 1.09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전국 평균은 1.54로 서울은 3.4, 인천은 1.85 등이다.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토지 보상 지연과 공사 중단 등의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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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 북부에 도로와 철도가 잇따라 개통하면서 고양, 파주, 하남 주민들의 서울 등 진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35.2km)와 국도 37호선 파주∼가평(73km), 하남선 5호선 연장 구간(7.7km), 경의선 문산역∼임진강역 연장 구간(6km) 등이 올해 말까지 개통된다.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는 11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에서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으로 이어지는 35.2km 구간이다. 분기점(JCT) 3개와 진출입로인 나들목(IC) 8개, 본선 영업소인 요금소(TG) 2개, 휴게소 1개 등이 함께 건설되며 투자비는 2조1892억 원이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임진각에서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까지 39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통일로와 자유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최대 4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된다. 당초 2012년 착공해 2017년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노선 갈등 등으로 2차례 사업이 지연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내포리는 남방한계선에서 7.8km 정도 떨어져 있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관문으로 통일시대를 대비한 노선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파주와 연천 포천 가평 등을 연결하는 국도 37호선(73km)도 이르면 6월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 적성∼연천 전곡(17.8km) 등 5개 구간이 개통됐으며, 현재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장탄리(3.5km) 1개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공사비만 5222억 원이 투입됐다. 국도 37호선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제외하면 경기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도로다.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와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구리∼포천고속도로 등 5개의 남북 연결도로와 이어져 서울이나 인천국제공항 등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파주 문산에서 가평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때 최대 1시간 이상 단축된다. 1999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못해 20년 만에 완공된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과 경기 하남시 창우동을 잇는 하남선 5호선 연장 구간도 올해 말 완전 개통된다. 하남선 5호선 구간은 상일동역에서 하남 검단산역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7.7km의 노선이다. 정거장 4곳이 함께 건설되며 총 9787억 원이 투입된다. 1단계 구간인 상일동역∼풍산역 구간이 6월 개통되고 2단계 풍산역∼하남시청역∼검단산역 구간은 12월에 개통된다. 하남, 양평 등 경기 남동부권 광역교통망이 보완되는 것으로 하루 10만 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문산역∼임진강역 구간 6km 연장 사업은 시험 운행을 거쳐 다음 달 말 개통한다. 이 사업은 하루 한 차례 평화열차(DMZ-train)만 운행하던 구간을 388억 원을 들여 전철도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임진강역까지 전철이 연장되면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등을 찾는 관광객과 파주 주민의 교통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 효율을 높이고 국비 확보 등 중앙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북부 지역 인프라를 계속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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