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건설기계 중국 시장 전망 '暗雲'ㅣ현대건설기계, 세계 최초 ‘수소연료굴삭기’ 개발 착수


코로나 19로 건설기계 실적 전망도 '먹구름'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이 수주 텃밭인 중국 시장 전망을 두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내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힘든데다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7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산둥성 옌타이 공장을 10일부터 가동을 재개했지만, 가동률이 정상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장쑤성 공장을 아직 가동하지 못해 지방정부와 재개 일정을 협의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 80톤급 초대형 굴삭기./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중국은 건설기계 기업들의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로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의 긴장감도 높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조2536억원으로 신흥국·국내 매출(1조824억원)이나 북미·유럽 매출(8124억원)보다 많은 편이었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도 약 23% 정도로 타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건설기계업체들은 중요도가 높은 중국 시장을 두고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장 중국에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고, 중국 건설경기가 고점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니(SANY)중공업, XCMG, SDLG, 류공 등 중국 로컬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도 걱정거리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 시장 규모가 21만대까지 증가할 수 있고,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에는 17만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국 연휴인 춘절이 일주일 정도 늘어나면서 조업이 밀렸지만 이 정도에서 진정되면 다행인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 4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는 로컬업체들의 공격적 영업이 지속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건설기계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중국이 대형 인프라 투자를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투자와 중국 건설시장 호조세에 중국 굴삭기 판매량은 2018~2019년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6~2019년 건설기계 시장이 장기호황이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중국 건설기계 시장 성장의 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중국 건설기계 시황이 나빠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지만,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건설기계 기업들은 중국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수익성 확보 시나리오를 세우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 북미, 신흥시장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주요 전략으로 인도 시장 중점 공략, 신모델 출시, 대형·고수익 판매 등을 내세웠다.
안소영 기자 조선비즈 

현대건설기계, 현대차와 세계 최초 ‘수소연료굴삭기’ 개발 착수

2023년 상용화
대용량화 용이해 대형 중장비 적용 가능
 
    현대건설기계가 현대자동차그룹과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중대형 건설기계 개발에 나섰다.
 
현대건설기계는 18일 마북연구동에서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지게차 및 중대형 수소굴삭기 개발에 나선다는 내용의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 공동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 중형 휠로더. 사진/현대건설기계


 
이번 협약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파워팩을 포함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설계, 제작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적용한 굴삭기 및 지게차의 성능평가 후 오는 2023년부터 관련 제품들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엔진 기반 장비와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되지 않는다. 최근 친환경 장비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용량화가 용이해 대형 지게차나 굴삭기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앞서 지난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릴방식(작업 중 전기케이블이 연결돼 있는 유선 방식)의 전기굴삭기를 양산했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 전기굴삭기를 개발하는 등 친환경 건설기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황종현 현대건설기계 산업차량 R&D부문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건설장비 분야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상용화를 위한 인증과 법규 제정의 글로벌 표준화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해 수소에너지 건설기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뉴스토마토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