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콘텐츠 제작소 ‘긱블(Geekble)’
쓸모없는 것만 만든다더니···공대생이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
“저희는 쓸모없는 작품만 만듭니다. 쓸모있는 물건은 이마트에서 찾으시는 게 좋습니다.
공대생들이 모인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 ‘긱블(Geekble)’의 모토다.
“미세먼지 걸러줘요”…공학도가 만든 공기청정 마스크
긱블이 자체 제작한 공기청정 캐리어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 왕준열]
긱블이 4일 자체 제작한 ‘공기청정 캐리어 마스크’를 공개했다. 기존 미세먼지 마스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도전 의식과 긱블 특유의 상상력을 결합한 제품이다.
“공기청정기 필터와 마스크 결합”
긱블은 포스텍을 다니는 두 학생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공학 지식과 상상력을 결합해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아이템을 주로 만들어왔다.
2018년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2018 Forbes 30 Under 30 Asia)’에 선정되기도 했다.
긱블 메이커 김남오 씨가 공기청정 캐리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 왕준열]
긱블이 이번에 제작한 제품은 공기청정기와 마스크를 결합한 이동식 공기청정 마스크다. 미세먼지를 헤파필터로 걸러낸 뒤에 깨끗한 공기를 마스크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마스크를 제작한 메이커 김남오씨는 “점점 많아질 미세먼지에 대비해 어떤 작품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최대한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이동식 공기청정 마스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청정기처럼 평소에는 팬이 천천히 돌다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자동으로 팬 속도가 빨라지면서 필터를 통해 정화된 공기가 마스크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긱블이 제작한 공기청정 마스크에서 미스트가 분사되고 있다. [사진 왕준열]
“3D 프린터로 마스크·부품 제작”
긱블은 살균 기능이 있는 UV 램프와 공기정화식물도 캐리어에 넣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건조해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물을 분사해주는 미스트 기능도 장착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헬멧 모양을 생각하다가 목에 부담이 많이 갈 것 같아서 끌고 다닐 수 있는 캐리어 형태로 만들었다”며 “마스크와 부품을 만들 때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야외에서 써보니 숨쉬기 편해서 좋았지만, 미스트 기능은 조금 추워서 봄철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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