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암호화폐가 아닌 블록체인을 볼 때" 박세열 IBM 블록체인 기술총괄 상무.
IBM "이제는 암호화폐가 아닌 블록체인을 볼 때"
박세열 IBM 블록체인 기술총괄 상무.
"토큰이 디지털 경제 촉진할 것"
"아직도 수면 위에서는 암호화폐를 주목하고 있지만, 수면 내부에서는 블록체인의 가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의 시작은 암호화폐로 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실물 자산을 디지털로 연결시키는 토큰의 영역이 더 커질 것이며 이 토큰이 디지털 경제를 촉진할 것이라 봅니다."
박세열 IBM 블록체인 기술총괄 상무는 향후 토큰이 디지털 경제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업용 블록체인에서도 토큰이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IBM은 오픈소스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레저의 핵심 일원으로, 기업용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하이퍼레저는 모든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표준화 및 발전을 목표로 한다.
특히, IBM은 허가받은 사용자만 참여할 수 있는 허가형 블록체인 '하이퍼레저 패브릭' 개발을 주도한다. IBM은 현재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IBM푸드트러스트, IBM트레이드렌즈, IBM위트레이드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토큰은 디지털 경제를 촉진할 수 있는 핵심 키"
박 상무는 "실물 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게 토큰"이라며 "토큰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만들고 향후 디지털 경제를 촉진할 수 있는 핵심 키"라고 바라봤다. 토큰을 가지고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고, 자산 간의 교환도 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BM은 지난 4월 하이퍼레저2.0 알파버전에 팹토큰(FabToken) 발행 및 양도·교환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패브릭 블록체인에서 팹토큰을 이용해 자산을 토큰으로 쉽게 나타낼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인터뷰 결과, 하이퍼레저2.0 정식 버전에서는 토큰 발행 기능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상무는 "원래는 2.0 정식 버전에 팹 토큰 기능이 들어가는 걸로 계획돼 있었으나, 아직 실험영역이라 시행하려면 보충할 부분이 더 필요해 생략됐다"고 밝혔다. 하이퍼레저2.0 정식 버전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팹토큰 발행 기능이 하이퍼레저2.0 정식 버전에서는 삭제됐지만, 현재 플라스틱 뱅크와 캐나다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는 팹토큰이 사용되고 있다.
박 상무는 "아이티 국가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과 디지털 토큰을 교환하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며 "폐플라스틱을 수집한 사람들에게 디지털 토큰을 지불해, 사용자들은 디지털토큰으로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교육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에서도 가정집마다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 잉여 에너지가 생기게 되면, 이 잉여 에너지를 다른 기관이나 다른 가정집에 보내고 대신 에너지 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팹토큰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향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토큰보다 이처럼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서 서비스를 통한 유틸리티 토큰의 영역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큰은 기업용 블록체인의 윤활유…네트워크 관리·보상 수단"
박 상무는 토큰의 또 다른 기능으로 기업용 블록체인의 윤활유 역할을 꼽았다.
그는 "허가형 블록체인에서도 토큰의 의미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토큰이 기업용 블록체인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기업용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컨센서스를 이룬 기업이 모이다 보니 서로 합의된 목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거버닝 폴리시(governing policy)가 필요한데, 이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조율할 수 있는 수단으로 토큰이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된 퍼블릭 블록체인은 헤게모니 싸움을 하게 되면 네트워크를 거버닝할 바디가 없기 때문에 쪼개진다"며 "이상적이지만 현실 세계와는 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갭을 메꿔서 현실적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단 중 하나가 토큰"이라며 "토큰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올바르게 행동하게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블록체인…생태계가 중요"
박 상무는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은 간과해서는 안 될 기술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만 볼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경제를 만들고 훨씬 더 넓은 의미의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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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블록체인을 통해 실물 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연결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 엣지컴퓨팅 기술 등이 다 들어가야 한다"며 "결국 블록체인 때문에 IoT 산업도 빠르게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면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이 필요하다"며 "결국 4차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블록체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상무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쓸 곳이 없으면 몇만TPS가 무슨 의미가 있냐"며 "기술보다는 블록체인이 필요한 생태계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며, 생태계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이 블록체인을 통해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모델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정빈 기자 zd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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