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진에 건설사 임원들 인사 태풍 목전
"인사 태풍 부나"…주택건설 부진 '떨고있는 임원들'
대림산업 올해 누적매출 15% 감소…지난달 CEO 교체
주택비중 큰 GS건설·대우건설 매출·영업이익 대폭 감소
이달 말 인사폭 촉각
삼성물산 실적은 '선방'…현대건설 '개선'
연말 정기인사 시즌에 돌입하면서 건설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호실적과 달리 올해부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해 최대 먹거리인 주택건설 시장이 쪼그라들어 '필벌(必罰)' 중심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계 전반에 걸쳐 경기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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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지난 11일 대림코퍼레이션에 이준우 부사장을 승진시키는 등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국내 건설사 중 첫 정기인사다. 대림그룹의 매출비중이 가장 큰 대림산업은 올초 임원체계를 바꾼 탓이 승진자는 없지만 9명의 신규임원을 배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지난달 주택부문 대표였던 박상신 대표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주택사업본부장직만 수행하고, 배원복 경영지원본부장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주택부문은 이미 인적쇄신이 이뤄진바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6조95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9%가 줄었다. 주택 신규수주가 지난해 같은기간 3조4852억원에서 2조1522억원으로 38.25%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616억원으로 전년대비 12.21%가 증가했다. 건설 전 사업에 걸친 원가절감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에도 매출이 10조9861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줄었지만, 원감절감으로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8525억원을 달성한바 있다.
정기임원인사를 목전에 둔 다른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호실적을 낸 주택부문 수주가 크게 줄면서 올해 수확은 대폭 쪼그라들었다. 이달 말 GS그룹과 함께 인사가 이뤄지는 GS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이 7조61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1%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에는 '1조원'을 달성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585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45.3% 급감한 수준이다.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며 현직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중 최장수인 임병용 대표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다음주 정기인사가 이뤄지는 대우건설도 3분기 누적매출이 6조3426억원, 영업이익은 319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4%와 40.34% 빠졌다. 김형 대표는 대우건설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과제를 떠안고 지난해 6월 취임한 만큼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임원 인사 폭은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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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11월말 그룹 사장단 인사 후 정기인사를 단행한 삼성물산은 최근 임원 성과평가를 마쳤다. 단 올해 인사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탓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까지 9조15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전년동기대비 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20억원으로 10.41% 줄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말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상위 건설사 중에선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났다는 점에서 인사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회사의 매출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12조6370억원, 영어이익은 6895억원으로 1.8% 늘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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