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한림원, 2019년 한국 산업 선도 대표적 산업기술 선정 VIDEO: Best Smart Construction technology: Doosan DX800LC-7
한국 빛낸 산업기술에 접는 디스플레이·200년 버티는 콘크리트 등 15개 선정
‘2019년 산업기술성과’ 보고서 발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200년 동안 무너지지 않는 초강력 슈퍼콘크리트와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세계 최고 성능의 초대형 스마트 굴착기(위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이끈 기상 관측용 정지궤도 복합위성 천리안2A호,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96단 4D 낸드플래시(아래 사진) 등 15개 기술이 2019년 한국 산업을 이끈 대표적 산업기술로 선정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주목 받은 디스플레이용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등 소재 부품 기술도 다수 포함됐다.
두산인프라코어-80톤 초대형 스마트 굴착기 DX800LC의 모습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인 이 기술을 포함해 15개 기술을 2019년 산업기술성과 15선으로 선정했다. 한국공학한림원-두산인프라코어 제공
한국공학한림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9년 산업기술성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관련 내용을 16일 공개했다. 산업기술성과는 1100여 명의 공학 분야 산업 및 학계 리더가 참여하는 단체인 한국공학한림원이 2016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는 보고서다. 매해 등장하는 최신 기술과 산업의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기초자료다.
접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5G 등 ICT 성과 속에 굴착기, 콘크리트 등도 기술혁신
올해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산업 경쟁력을 높인 신기술이 다수 선정됐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96단 4D 낸드플래시는 읽기와 쓰기 성능 면에서 기존보다 25~30% 향상됐고 원가는 20% 이상 절감했다. 3mm 굵기의 철사를 사이에 놓고 접을 수 있는 수준인 세계에서 가장 잘 접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기술과 최초 상용화한 삼성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등 ICT 기술이 고루 선정됐다. 극자외선(EUV) 공정을 최초로 적용한 삼성전자의 7나노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기술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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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주력산업인 건설 및 자동차, 철강 분야에서는 200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건물을 지탱할 수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장수명 저비용 슈퍼 콘크리트와, 혹한기 및 혹서기, 고산지 등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두산인프라코어의 80t급 스마트 굴착기, 삼표피씨엔지니어링의 대형 중공 벽체 건설공법 등 거대 공학 기술이 선정됐다. 현대자동차의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시스템과, 충돌 방지와 연료 절감 등에 강점을 보이는 현대중공업의 스마트 선박 기술도 선정됐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CTF 기반 96단 512Gb 4D 낸드플래시는 반도체 분야의 최신 성과로 꼽혔다. 한국공학한림원-SK하이닉스 제공
올해는 특이하게 중소중견 및 대기업의 소재 및 부품 기술이 다수 선정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수소차용 스테인리스강,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접는 디스플레이용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모듈용 방열소재기술, 대주전자재료의 리튬이온배터리 음극용 실리콘 복합산화물 제조기술, 포스코의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분리판 스테인리스강, SMS의 고굴절 나노 복합체 프리즘 코팅액이 포함됐다. 그 외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도한 정지궤도복합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도 기초와 응용 부야에 두루 파급효과를 미칠 기술로 선정됐다.
지난 3년간의 기술 변화 살펴보니…반도체는 정교-복잡화, 디스플레이는 OLED에서 접는 기능이 대세…완제품보다 소재 주목도 늘어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의 성과 내용을 비교해 보면 기술의 흐름도 볼 수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2017년에는 삼성전자의 64단 3D 낸드기술이 그 해의 산업기술성과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EUV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10나노 D램을 구현한 삼성전자의 기술이 선정됐다. 올해 낸드플래시 기술은 96단 4D로 단수와 차원이 업그레이드됐고, 또 최초로 시스템반도체에서 EUV를 사용해 7나노를 구현한 기술이 선정됐다. 반도체 분야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폴드다. 지난해까지 두 해 연속 OLED 기술이 산업기술성과에 선정된 반면, 올해는 접는 기술이 주목 받았다. 한국공학한림원-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디스플레이의 ‘주력’도 바뀌는 추세다. 2017년에는 화면부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LG디스플레이의 크리스탈 사운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과 에이치피케이의 OLED 불량화소 복원기술이 선정됐고, 2018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초고해상도 8K OLED기술이 선정됐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접는 디스플레이 기술(위 사진)이 선정돼 새로운 기술 흐름으로 주목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OLED 기술은 중국과 한국이 여전히 기술 격차를 지니고 있는 차세대 주력 디스플레이로 여전히 많은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건설과 소재, 기계 분야도 트렌드의 변화가 보인다. 2017년에는 LG화학의 초소형 원통형 전지기술과 두산중공업의 육해상 풍력발전기, SK건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 등 완제품 기술이나 건설 사업 자체가 선정됐다. 하지만 올해는 투명폴리이미드와 수소전기차용 스테인리스강, 굴착기와 슈퍼콘크리트 등 요소 기술과 소재, 중소기업 제품이 다수 선정됐다. 2017년과 2918년에는 소재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최적의 소재를 만드는 기술이 하나씩 선정됐지만, 올해는 정통 소재 분야 기술만 선정된 점도 독특하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동아사이언스
Doosan DX800L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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