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사용 후 핵연료’ 저장 공간 부족 우려

     2030년까지 운영기간이 만료되는 국내 원전 11기 가운데 8기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용량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개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사용후 핵연료 저장현황은 저장용량 52만8716다발 중 47만6729다발로 90.2% 수준이다.

월성 2호기. /조선DB

2025년 운전기간이 만료되는 고리4호기는 저장률이 94.9%, 2024년 만료되는 고리3호기는 94.2%에 이르러 사실상 포화상태다. 원전 유형별로는 경수로의 경우 저장 용량의 70.1%, 중수로는 91.2% 수준이다.

특히 지난 5년간 발생된 사용 후 핵연료량을 기준으로 향후 예상 발생량을 분석하면 고리 3·4호기, 한울 1·2호기, 월성 원전 4기가 모두 원전 운영기간 만료 이전에 사용 후 핵연료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기간 만료 시점까지 저장용량이 수용 가능한 원전은 고리2호기, 한빛1, 2호기 등 3곳이다. 이개호 의원은 "운영기간은 남아 있는데 사용 후 핵연료 발생이 저장용량을 초과 할 경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원안위의 분명한 입장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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