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회사 원자력 노동조합 연대(원노련), 탈원전 대정부 투쟁나선다
원전 6개社, 노조 연대 결성 ‘대정부 투쟁’ 나서…“일방통행식 탈원전으로 원전 산업 붕괴”
권오은 기자 우연수 인턴기자(서울시립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서영일 인턴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원자력발전 관련 업체 6개 회사 노동조합이 연대 협의체를 결성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원자력 노동조합 연대(원노련)’는 24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원전은 불안하고 위험한 정책"이라며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원노련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원자력연료, 코센, LHE 등 6개 원전 업체 노조가 참여했다. 향후 원전 관련 업체 노조들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24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원자력 노조 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일방 추진을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서영일 인턴기자
노조가 연대체까지 결성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된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산업 자체가 붕괴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원전 관련 기업이 파산하고, 노동자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면서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원노련은 "문재인 정부가 주장한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가 어디 갔느냐"고 했다.
원노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일방적이고 불안한 에너지 정책에 대응해 탈원전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에너지 정책이 안정적이고 지속할 수 있도록 원자력 노조 연대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원노련은 "원자력 산업이 붕괴된다는 것은 지난 60년간 피땀으로 축적해온 기술력이 해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무런 검토와 공론화 없이 결정된 탈원전 정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사장되는 것은 크나큰 국력 손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 정책에 따라 한우물만 파며 원전 보조기기를 제작하던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변심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고, 대기업인 두산중공업마저 순환 휴직을 하는 등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은 불안하기만 하다"며 "오락가락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으로 벌어진 일인 만큼 정부가 마땅히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원노련은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10년 넘게 검토와 공론화를 통해 추진됐던 사업인데 부지조성까지 완료되고 기기 제작이 착수된 상태에서 ‘탈원전’ 한마디로 일방적으로 건설이 중지됐다"며 "정권의 구호가 10년이 넘는 검토 끝에 결정한 사안을 한마디로 뒤집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수없이 홍보해 온 원전 해외수출을 위해서라도 기술력이 유지돼야 한다"며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원노련은 "일방통행식의 정책 추진은 부작용만 낳을 뿐"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막연한 구호의 허상에서 벗어나 현실 속 국민의 목소리를 똑바로 들어야 한다"고 했다.
원노련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에 신한울 원전 공사 재개 등을 촉구하는 요구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국정감사 기간 탈원전 정책의 철회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4/20190924016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