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한남3구역, '컨소시엄' 입찰 불허..."건설사 3파전 전개될 듯"


한남3구역 컨소시엄 입찰 불허···SK건설 완주할까


조합 "25일까지 단독 입찰 확약서 제출" 명시

대림산업, 가장 먼저 단독 입찰 제시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은 조합원의 의견에 따라 컨소시엄(공동도급) 입찰 불가 방침을 내놓았다. 주요 건설사들은 단독 입찰 의사를 밝히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SK건설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끝까지 수주전을 이어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9일 시공사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2일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 인근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수주 참여 의사를 밝혔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5곳에 '단독 입찰 참여 이행 확약서'를 송부했다. 조합은 오는 25일까지 확약서에 동의, 제출하는 건설사만 최종 입찰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감도/아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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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단독 입찰 의지를 밝힌 곳은 대림산업과 GS건설, 현대건설 총 세 곳이다. 대우건설과 SK건설 역시 단독 입찰로 들어갈지 수주전 참여를 포기할지는 25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SK건설이 컨소시엄을 염두하고 사업 설명회에 참여했다는 전망을 내놓은 만큼 이번 수주전에 끝까지 완주를 못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SK건설은 주택 부문보다 플랜트 부문에 강점을 가진 건설사로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그쳤다. 반면 플랜트 부문은 매출의 58%를 차지했다. 지난해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는데, 건축주택이 28%, 플랜트가 55%를 차지했다.


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SK건설은 2000년대 이후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에도 2건에 불과했다. 재개발 시장에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모양새다. 또 SK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SK뷰'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 지난 2018년 부동산 114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순위에서 'SK뷰'는 10위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반면, SK건설에 비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지는 두산건설의 '위브'와 우미건설의 '린' 등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K건설은 "수주에 대한 정확한 입장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25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은 피했다.





올해 최대 규모의 재개발로 꼽히는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컨소시엄 입찰 불가 조건을 내걸었다. 여기에 대림산업과 GS건설은 확약서를 제출하며 수주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남 3구역의 모습. /이한림 기자


반면, 대림산업과 GS건설은 단독 수주 의사를 밝히며 약 2조 원 사업비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대림산업이다. 컨소시엄 입찰 여부가 조합원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대림산업은 지난 10일 이미 처음부터 단독 입찰을 기반으로 모든 것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단독 입찰 의향서를 낸 데 이어 조합 요청에 맞춰 단독 입찰 확약서도 답변할 계획이다.


GS건설도 지난 20일 확약서를 제출했다. GS건설은 단독 입찰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수주전을 지켜보는 모습이었으나, 대림산업이 가장 먼저 단독 입찰 참여를 밝히면서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는 방향으로 달라졌다. GS건설 측은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준비했고, 최고의 설계와 사업조건으로 단독 입찰하겠다"고 전했다.


현대건설도 단독 수주전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25일 안에 확약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에 참여하기 위해 단독 수주 의사를 조합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모든 역량을 한남3구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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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외에 대우건설도 단독 수주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컨소시엄이 불허되자 사업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한남3구역은 입지적인 매력에 부촌이란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높은 건폐율, 지분 쪼개기, 단일 시공, 분양가 통제 등 장애물이 발생하며 애초 기대했던 수준의 수익성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인근 한남 2,4,5구역 역시 시공사 선정이 남아있어 3구역을 잡으면 수주전에 유리하고, 상징성도 크기 때문에 수익성을 포기하고도 수주전에 참여하는 건설사도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한편, 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 ~ 지상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 건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8880억 원이며, 10월 1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15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더팩트|이진하 기자]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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