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주에 250MW급 열병합발전소 건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 포화 임박...한수원 “연내 착공 절실
대구·청주에 250MW급 열병합발전소 건설
한난, 유류 사용 중인 대구·청주 열병합 LNG로 대개체 추진
2024년 준공예정…오염물질 배출량 저감 등 환경개선 기대
유류를 사용하던 대구와 청주 열병합이 오는 2024년쯤 250MW급 친환경 열병합발전소로 거듭난다. 당초 400MW급으로 개체를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와 열 사용량 등을 감안해 250MW 내외로 축소, 조정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친환경·고효율·저탄소 에너지’인 집단에너지 보급 확대 및 정부의 미세먼지 배출저감 정책이행을 위해 대구·청주 지사에 친환경 열병합발전설비 개체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대구와 청주는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각각 47MW와 58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가동 중에 있으나 유류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그동안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따라 한난은 유류발전소 두 곳을 모두 친환경에너지인 LNG를 사용하는 열병합발전설비로 전환하는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고효율 열병합발전소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인근 한 열병합발전소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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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한난은 대구와 청주 지역주민의 청정연료 전환 요구가 거세지자 지난 2015년 400MW급 LNG 열병합발전설비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는 등 중대형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발전용량에 대한 지역주민 민원을 반영해 200MW급(201∼299MW)으로 용량을 재산정해 예타를 다시 통과했으며,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허가(청주)를 취득했다.
이에 앞서 한난은 지역주민의 환경권 보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지난 2017년말 황함유량이 기존 벙커C유의 3분의 1 수준인 저유황유로 연료를 교체함으로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은 3분의 1 수준(67%)으로, 먼지는 절반 수준(48%)으로 줄였다.
더불어 한난은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탈질설비와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배연탈황설비, 먼지를 제거하는 전기집진기 등 최적의 대기오염 방지시설 운영 중이다. 또 LNG열병합 준공 이전까지 전기집진기 및 탈질설비 촉매 개선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한난은 대구와 청주의 유류 발전소를 LNG 열병합으로 개선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대기환경개선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법적 요건보다 환경설비를 강화,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대구와 청주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해 한난은 아직 허가를 득하지 않은 대구열병합 사업허가를 신청함과 동시에 기본설계에 착수했으며, 지역주민 및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대구와 청주 열병합은 사업허가 취득 및 환경영향평가, 실시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1년경 건설공사에 착공,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현재 유류발전소를 가동해 지역난방용 열을 공급하고, 준공 이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한난 관계자는 “우리공사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환경영향평가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대구·청주지사의 친환경에너지 개선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저탄소·친환경 경영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이투뉴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 포화 임박… 건설여부 주민 손에
한수원 “연내 착공 절실
타지역 반입 기우” 주민설득 총력전
포화상태가 임박한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립 여부는 지역 주민들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성원자력본부는 맥스터 추가 건설은 원전 가동을 위해 필수적이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다른 지역 발전소 사용후핵연료를 경주로 반입하는 것과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월성원전 등에 따르면 중수로형인 월성 2~4호기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임시 보관하는 맥스터의 9월 현재 저장률은 92.2%로 2021년 11월이면 가득 차게 된다. 이 같은 맥스터 건설에 19개월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아무리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착공해야 한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19개월은 정상적인 공사기간만 말하는 것으로, 인허가 절차와 주52시간제 등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는 착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성원전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 전경. 월성원전 제공
정부는 추가건설 여부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지역실행기구를 구성하고, 주민토론회 등 시민참여형 조사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이어 이를 전국공론화하고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추가건설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 월성원전본부도 바빠졌다. 주민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제시하고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맥스터 추가건설을 준비중인 월성원전은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성 심사를 진행 중이다.
또 주민 신뢰 확보를 위해 현장견학과 자매마을 62곳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도 잇따라 열기로 했다. 관련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월성원전측은 “1992년부터 운영중인 건식저장시설은 지금까지 28년간 안전하게 운영해왔고, 캐니서트나 맥스터와 같은 건식저장시설은 중수로를 운영하는 원전 선진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안전성이 입증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다른 지역 원전 사용후핵연료가 경주로 올지 모른다는 우려는 기우라고 단언했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영구처분시설은 경주에 건설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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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터 증설이 차질을 빚게 되면 최악의 경우 원전 가동이 중단될 수도 있다. 한수원은 물론 경주지역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2~4호기가 가동을 멈추면 당장 2018년 기준 427억원에 달하는 지방세가 사라진다. 또 한수원의 지역 지원사업비 151억6000만원도 중단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계속 가동을 전제로 경주지역 원전 관련 기업과 맺은 계약금 117억원도 허공으로 사라진다.
지역사회에선 지역 주민이 제때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하루빨리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월성원전 인근의 한 주민은 “적기에 맥스터 증설이 이뤄지지 못해 원전가동이 중단되면 정부 경주시 한수원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며 “공론화를 통해서 주민들이 안심 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운영, 관리 할 방안과 안전성을 주민이 직접 모니터링 및 확인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 일이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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