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문제 해결책은 ‘스마트 기술’에 있다/ '스마트시티·빅데이터' 혁명 어디까지 왔나?

서울 도시문제 해결책은 ‘스마트 기술’에 있다

김태현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장


    “새로운 항로를 찾아 나선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은 세계 역사의 대전환을 가져왔습니다. 서울기술연구원 역시 기존의 질서와 체계 하에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의 실증을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R&D 허브가 될 것입니다” 김태현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장의 말이다.


아이피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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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출범한 서울기술연구원은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 R&D 컨트롤 타워로 지자체 최초 기술 분야를 전담하는 서울시 출연 기관이다. 기존 인문사회 분야에 집중했던 서울연구원과 달리, 복잡하게 얽힌 도시문제를 응용기술 개발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에서 유래없는 성장을 하였다. 성장시대의 대량으로 건설된 기반시설은 급속히 노후화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신종재난이 등장하는 등 서울은 새로운 도시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에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기술분야 전문 연구조직이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기술연구원의 설립은 서울을 더욱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은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기술, 각 원천기술들의 융복합,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기술 연구를 통해 서울의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대도시권 스마트시티 추진전략 연구, 미래 교통기술,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연구, IoT, 빅데이터, AI 기반 플랫폼 구축‧데이터 분석 연구, 에너지 환경변화 대응, 건물‧도시에너지‧신재생에너지 연구 등이다.


김태현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장(사진)은 “서울은 전산화, 정보화 단계를 지나 ICT 인프라‧서비스 콘텐츠 측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스마트도시연구실은 ICT를 기반으로 도시 공간‧기능적 측면, 모니터링‧관리적 측면에서 서울의 스마트화(Smartification of Seoul)를 선도하고 구현하는 기술과 정책을 연구할 것”이라며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을 통한 실증기술을 지방과 세계 다른 도시들로 확산하는 글로벌한 연구성과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기술연구원은 노후인프라 관리부터 재난재해 부문, 친환경적 건축, 도시폐기물 재활용, 미래 융합기술을 통한 지능형 도시‧교통관리, 미세먼지 저감 등 약 60여 개의 과제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들 과제는 미세먼지 등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긴급한 현안과제와 서울기술연구원의 중장기 발전전략 등 분야별 트렌드를 반영한 장기 지속적 기획과제로 구성돼 있다.


 


김태현 서울기술연구원 스마트도시연구실장(사진)은 “연구 공간, 전산자원, 데이터베이스 등 연구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다수의 연구 과제수행을 병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생기관임에도 서울과 같은 대도시권의 여러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면서 기존의 출연기관들과 차별화되는 연구의 영역을 설정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던 것이다.


연구원 구성원들의 열정으로 7명으로 시작했던 서울기술연구원은 2019년 7월 기준 현재 약 70명의 연구 인력으로 확대됐으며, 다양한 전공 분야의 박사급 인력만 약 40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더욱이 서울기술연구원은 2022년까지 연구 분야를 확대하고 150여 명까지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 1년여의 짧은 기간동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농어촌연구원 등 국가차원의 R&D 관련기관 들과 환경, 에너지, 4차산업혁명 관련 국가차원의 원천기술을 서울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적용과 응용에 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서울의 기반시설과 대형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설공단과는 다양한 현장 테스트베드사업에 관해 협력해나갈 것이며 최근에는 지하철, 지하상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서울연구원, 서울교통공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문제해결형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한 바도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국내 전문기관 뿐 아니라 중국 우한대학교와 스마트워터, 수방안전, 미세먼지 부문과 관련 연구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 연구 네트워크도 적극 구축하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앞으로도 국내외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 협력을 위한 인적교류, 공동연구, 기술협력 등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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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도시문제와 기술 트랜드를 반영하여 서울형 도시문제의 예방‧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적 접근이 필수적이고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의 문제는 곧 기술의 문제다’라는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 초대원장의 기본 철학을 바탕으다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서울기술연구원은 민간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생태계(Eco-system) 구축을 위해 ‘신기술접수소’를 만들어 혁신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가진 민간기업과 시민의 제안을 접수받아, 상시(365일 24시간) 접수‧검증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서 서울은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은 서울이라는 현장실증 기회를 가지거나 서울산업진흥원의 지원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도시문제도 해결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공학저널 강영호 기자]


출처 : 공학저널(http://www.engjournal.co.kr)


'스마트시티·빅데이터' 혁명 어디까지 왔나?


미세먼지앱·버스정보단말기·상권분석 등 

이미 일상 생활 곳에서 도시라이프 바꿔


   #. 매일 아침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광화문 회사로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류승민(43)씨. 그는 버스를 기다리는 초조함이 줄었다. 정류장마다 설치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통해 언제 버스가 도착하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말기는 버스가 혼잡한지 여유가 있는지도 알려준다. 요즘엔 보다 쾌적하게 출근하기 위해 여유가 있는 버스를 먼저 타고 가다 중간에 최종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로 환승하는 비법도 고안해냈다.


#. 이미선씨(32)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를 체크한다. 앱은 전국 각 지역에 설치된 센서 정보와 기상 정보를 데이터화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예보를 제공한다.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인 날엔 미리 준비한 미세먼지·황사 마스크를 챙긴다. 미세먼지가 재난으로 다가오면서 미세먼지 예보를 보는 것은 일상이 됐다.


'빅데이터' 혁명이 시민들의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가 개방되면서 시민들은 미세먼지와 같은 기상 자료뿐만 아니라 창업,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에 의존하는 시대가 본격 열렸다.


대표적 변화는 묻지마 창업 행태에 변화를 몰고 온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연 2000억 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권을 분석해 매장 휴·폐업, 유동인구, 집객시설 등 현황은 물론 SNS 유행까지 총 32개 데이터를 제공해 창업 위험도를 알려준다.




28일 상권분석서비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 시내 창업 위험도는 정상, 주의, 위험, 고위험 총 4가지 단계 중 '위험' 단계를 가리켰다. 경기 불황에 회사를 퇴직하고 자영업에 나서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상권 과밀화가 크게 진행됐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 


실제로 자신이 태어나 살던 동네에서 옷 가게를 차리려 상권분석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업종 분석 결과를 통해 창업이 위험하다는 결론을 얻고 창업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시는 앞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 롯데멤버스, SK텔레콤, 인터파크, 웅진씽크빅 등 8개 기업과 손잡고 공공데이터와 상권·소비데이터 등을 활용해 더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융합해 ‘소형 공동주택 매매 시세 데이터’도 개발 중이다. 아파트에 비해 거래량이 적어 시세 파악이 어려운 다세대 주택 등 소형 공동주택의 시세를 제공해 시장 가격의 투명성과 주거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AI(인공지능) 택시도 도입해 승객과 효율적으로 매칭한다.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공학, IoT, 자율주행차, 3D 프린터, 나노기술,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과 같은 7대 분야의 기술 혁신을 일컫는다. 그 중 빅데이터가 핵심이다. AI, 자율주행차, IoT 등의 경우 빅데이터가 바탕이 돼야만 실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도시 중 스마트시티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곳은 서울시로 평가 받는다. 서울시는 빅데이터 공공 정보를 민간에 개방해 창업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오는 2022년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입, 도시행정에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같은 4차 산업 혁명 기술 결합에 나선다.


서울 전역에 5만개의 IoT 센서를 그물망처럼 촘촘히 설치해 온도, 미세먼지, 바람 등 기상 정보는 물론 유동인구, 차량 이동 및 주차 상황, 소음 등 다양한 분야의 도시데이터를 수집·시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마트시티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기반 혁신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스마트시티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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