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친환경…지자체에 부는 `트램` 열풍 VIDEO; Riding Lisbon’s Tram 28 in Summer - Portugal


경제적·친환경…지자체에 부는 `트램` 열풍


건설비용 지하철 4분의1 수준

전기·수소연료 이용 친환경적


울산 1조3천억 투자 건설계획

대전·대구 등 15곳 추진 검토


교통체증·미세먼지 등 우려도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이 도심에 4개 노선, 총길이 48.25㎞에 이르는 트램(노면전차)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상되는 총사업비는 1조3316억원으로 울산시 자체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대전에서는 트램 방식으로 건설되는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난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선정된 이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시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길이 36.6㎞에 이르는 트램 순환 노선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창사 이래 첫 수주 트램, 터키 이즈미르 트램 영업운행 투입됐다.현재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로템]


이를 위해 대전시 조직 안에 트램 건설을 전담하는 `트램도시광역본부`를 신설했다. 버스, 택시, 지하철, 경전철에 이은 미래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트램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중교통 문제 개선을 위해 제2, 제3의 대중교통 수단을 찾고 있는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트램 건설에 뛰어들면서 전국에 `트램앓이`라 불릴 만큼 트램 열풍이 불고 있다. 




트램은 1970년대 이후 자동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트램 효율성과 안전성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무작정 트램 사업에 뛰어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트램 건설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국내 광역·기초단체는 15곳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울산과 경북 구미 등 10여 개 지자체에서 트램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들이 당선됐고, 이들 단체장을 중심으로 트램 건설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 트램 설치 계획안/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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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트램 건설을 공약한 권영진 시장 당선 이후 곧바로 트램 도입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부산시는 2022년 개통을 목표로 트램 노선인 오륙도선을 추진하고 있다. 오륙도선은 경성대·부경대역~오륙도 SK마트 구간(5.15㎞)이다. 


지난 5월 경기도는 트램 건설 계획 등을 담은 도시철도 9개 노선 건설 계획에 대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3조5000억원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계획은 9개 노선 중 동탄도시철도와 성남2호선 등 무려 7개 노선이 트램 방식으로 건설된다. 성남2호선은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가장 먼저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지자체들이 트램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트램은 건설 비용이 1㎞ 기준 220억~250억원으로 지하철(1㎞ 기준 1000억~1300억원)이나 경전철(지상 방식 1㎞ 기준 350억~500억원)보다 적게 든다. 전기나 수소연료전지로 운행돼 미세먼지 걱정이 없고, 도시 미관을 색다르게 만들어 관광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트램이 도로를 통행할 수 있도록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일명 `트램법`이 국회를 통과해 트램 운행을 위한 법적 기준도 마련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무분별한 트램 건설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재정 확보 방안이나 해당 지역 교통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북 구미에서는 장세용 구미시장이 트램 도입을 검토하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미 교통 실정에 맞지 않고,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도 트램 도입을 검토했으나 6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와 매년 수백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 적자 우려 등 비용 문제 때문에 사업을 보류했다. 


해외의 트램 트랙 사례 Tram Track on Cobbled Street/123R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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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은 사업비가 지하철보다 적게 들지만 기존 도로 확장 없이 자동차와 도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심각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트램은 기본적으로 도로 2개 차로, 정거장을 설치하면 3개까지 차로를 잠식한다.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자동차 운행 공간이 대폭 감소해 차량 정체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동 거리도 일반 자동차 대비 2~3배에 달해 안전에도 문제가 제기된다. 또 회전 궤적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높다.




김명수 한밭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트램은 새로 도시를 조성할 때 도입하면 좋은 교통수단이고, 트램 설치가 가능한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노선을 운영해 교통 효율과 안전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자체가 한다고 해서 도시 특유의 교통 환경을 간과하고 너도나도 트램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한 이탈리아의 밀라노 트램 Milan tram | by LHOON Milan tram | by L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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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트램 : 일반적인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뜻한다. 프랑스, 터키 등 유럽 지역에서는 대중화된 교통 수단이다. 

[서대현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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