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의 핵심은' 해상작업 일수'... '해상 건설공정 예측 시스템' 개발
해안해양기술
우리나라 동·서·남해안에는 31개 무역항과 29개 연안항을 비롯해 크고 작은 어항이 있다. 각종 항만공사와 주변 연안에서 해상공사가 수시로 진행된다.
공사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해상작업일수 산정이다. 일수에 따라 항만시설 공법이 결정되고 공사비를 산출할 수 있다. 산정 기술이 정교해야 하지만 1960년대에 개발된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작업일수가 과다 산정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안해양기술 연구자가 전국파랑 예측시스템의 개선점을 상의하고 있다
2012년 12월 울산신항 북방파제 3공구 축조공사 중 무리한 공정 진행으로 작업선박이 전복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파랑을 고려하지 않은 작업일수 산정이 원인중 하나로 지목됐다. 부족한 작업일수를 만회하기 위한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고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해안해양기술(대표 최혁진)은 해상작업일수 산정 문제점을 개선한 '해상 건설공정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서비스업혁신역량강화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1년 간 이창훈 세종대 교수 연구팀, 지오아이티와 공동 연구했다.
Photo Image<해안해양기술 연구자가 전국파랑 예측시스템의 개선점을 상의하고 있다.>
연구팀은 '파랑'의 영향을 주목했다. 파랑은 공사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다. 사용할 수 있는 기존의 장기파랑 추산자료는 약 15년 전 한국해양연구원에서 제공한 1979~2002년 자료밖에 없다.
연구진은 해상도가 높은 일본 기상청 바람장(Wind-field)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둘러싼 전 해역의 2003~2017년 장기파랑 추산자료를 새로 만들었다. 이후 전국파랑관측자료 제공시스템(WINK)에서 제공하는 파랑관측자료와 비교, 검증했다.
연구진은 장기파랑 추산자료를 토대로 항만, 해상건설공사 작업일지와 국내외 해상작업 산정방법을 조사·분석해 파랑을 고려한 새로운 해상작업일수 산정기법을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올해 4월 한국연안방재학회에 '파랑을 고려한 항만 건설공사 작업일수 산정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실렸다.
울산신항 방파제 건설현장 모습/국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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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각각 새로 개발한 장기파랑 추산자료, 해상작업일수 산정기법을 바탕으로 '해상 건설공정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장기파랑 추산자료, 해상작업일수 산정기법은 주로 설계 단계에서 활용하지만 예측 시스템은 실제 시공 단계에서 활용한다.
국내 해역의 항만, 연안정비 사업뿐만 아니라 파랑 및 풍력발전, 연안정비 관련 R&D 사업 실증화 시설선정 시 기초자료로 쓰이면서 예측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수행 중인 '항만건설공사 작업일수 산정방식 개선' 용역에도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백종대 해안해양기술 이사는 “정밀 파랑 예측〃검증 자동화 시스템을 항만공사 시공 시 활용하면 사업비를 절감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레저관광 산업 활성화, 항만운영 안정성 확보 등으로 신산업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 해상작업 기초공기 산정 사례/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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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사는 “해수부 용역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해상건설공사의 작업일수 산정에 있어 장기파랑 추산자료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안해양기술은 2018년 과기정통부 R&D 지원을 통해 최첨단 해상건설 공정예측시스템을 개발해 R&D 활동의 생산성 제고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 창출이라는 연구산업 육성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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