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주민 반발로 태양광 축소 검토..."결국..."
농어촌공사, 주민 반발로 태양광 축소 검토..."결국..."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어촌공사)가 주민반발로 수상태양광 설치 프로젝트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민 반발이 거센 만큼 발전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
2일 농어촌공사는 저수지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시설 사업 규모 조정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발전량이 당초 목표치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광저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 모습/미디어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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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4월 7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국 저수지에 2948㎿(2022년 누적)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어촌공사가 수상태양광 발전 규모를 재검토하는 이유는 수질오염, 빛 반사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전기를 한전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설치해야 하는 변전소와 송전탑도 혐오시설이어서 주민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부채가 9조원에 달하는 농어촌 공사가 7조원 규모의 사업에 필요한 공사채를 발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최규성 전 농어촌공사 사장이 취임 전 태양광발전 업체 대표를 지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수상태양광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정읍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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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는 결국 지난해 12월 ‘2019년 업무보고’를 통해 수상태양광 사업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는 태양광 설비가 수면을 과도하게 덮으면 수중생태계에 피해를 미친다는 우려를 고려해 수상태양광을 저수지 면적 10% 이내에서 깔도록 한 농어촌공사 내부 규정을 재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농어촌공사가 수익을 독식한다는 여론을 반영해 사업 수익금을 지역민과 나눌 수 있는 사업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박지환 농업전문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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