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칫 '모듈러 주택', 내년 공공임대 아파트 중심 전환점 맞을 듯


멈칫 '모듈러 주택', 내년 공공임대 아파트 중심 전환점 맞을 듯


시장 1조원 돌파 전망


    모듈러 주택이 내년부터 공공임대 아파트에 도입되면서 성장이 탄력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내년 시장 규모가 1조원을 초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듈러 주택은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공사비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1인 가구가 보편화되면서 모듈러 건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층간 소음과 결로 문제 등 기술적 한계와 이로 인한 수요자 불신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지난 2017년 준공된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국내 첫 모듈러 행복주택./Daum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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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등 업계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모듈러 건축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51% 증가한 1조1623억원에 달하고 2022년에는 2조4188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건축된 모듈러 건물은 대부분 기숙사, 학교, 군부대, 오피스 등 공공건축물이 대부분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도 공공주택 품질에 대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모듈러 주택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2020년부터 공공임대 아파트를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에 대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모듈러 건축으로 인한 주택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인건비와 제조원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건설 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며 “‘건설의 제조화’가 답이 될 수 있다. 건설업 혁신은 ‘모듈러 건축공법’에서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집과 공장, 빌딩을 공장에서 만들면 원가 변동성은 줄어들고, 노동 생산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택 규모 소형화 등에 모듈러 주택이 적합하다는 점에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최근 모듈러 건축 사업에 대한 시장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7년 12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가양동 도심 공영주차장부지에 모듈러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국내 첫 모듈러 행복주택 ‘라이품’을 준공했다.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도 현재 천안 두정동(40가구), 인천 옹진구(150가구) 등에서 모듈러 주택을 활용한 공공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눈으로 평가할 수 있는 모듈러 실증단지가 증가하면 수요자들의 인식도 크게 개선 돼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가양동 모듈러 행복주택 실증단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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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된 숙제도 많다. 모듈러 건축 업계에서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층간소음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로 문제와 계단 공법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모듈러 건축 사업의 가장 큰 숙제로 거론된다.



 

임석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무엇보다 모듈러 주택은 경제적인 측면을 해결하지 못하면 활성화 가능성이 낮다”며 “모듈러 주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수요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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