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플라스마” 전문가 또 놀란 박원순 미세먼지 실험..."검증되지 않아"
산업과학 Construction,Science/환경안전 Environment,Safety2019. 3. 23. 13:45
“이번엔 플라스마” 전문가 또 놀란 박원순 미세먼지 실험..."검증되지 않아"
광촉매 페인트에 이은
서울시의 신기술 미세먼지 대책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플라스마를 터널에 쏘아서 30분 정도 청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과학자, 전문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제안하는 것이 많다. 이런 것이 많이 나와 (미세먼지 농도를) 확연히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라스마란 수만 도에 이르는 고온과 전기 등을 이용해 생성되는 기체 물질을 말한다. 서울시는 플라스마 발생기를 탑재한 차량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차량에선 음전하를 띤 플라스마가 섞인 물방울을 대기 중에 내뿜는다. 이 물방울이 미세먼지에 달라붙으면 미세먼지도 음전하를 띠게 된다. 그런데 이 차량에는 양전하를 가진 장치도 있다. 따라서 음전하를 띤 미세먼지는 이 장치로 끌려 들어가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광촉매 페인트 기술에 이어 과학적으로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기술을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들고 나온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가 실험 중인 플라스마 기술의 미세먼지 저감 원리.[자료 서울시]
광촉매 페인트에 이은
서울시의 신기술 미세먼지 대책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플라스마를 터널에 쏘아서 30분 정도 청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과학자, 전문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제안하는 것이 많다. 이런 것이 많이 나와 (미세먼지 농도를) 확연히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라스마란 수만 도에 이르는 고온과 전기 등을 이용해 생성되는 기체 물질을 말한다. 서울시는 플라스마 발생기를 탑재한 차량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차량에선 음전하를 띤 플라스마가 섞인 물방울을 대기 중에 내뿜는다. 이 물방울이 미세먼지에 달라붙으면 미세먼지도 음전하를 띠게 된다. 그런데 이 차량에는 양전하를 가진 장치도 있다. 따라서 음전하를 띤 미세먼지는 이 장치로 끌려 들어가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광촉매 페인트 기술에 이어 과학적으로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기술을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들고 나온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플라스마 기술을 적용한 미세먼지 정화 차량이 홍지문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차량 통행 전후로 홍지문터널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모습.[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실험 중인 플라스마 기술의 미세먼지 저감 원리.[자료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5~7시 이 기술을 서울 종로구 홍지문터널(총 길이 1890m)에서 실험했다. 이 차량은 2시간 동안 세 번 터널을 통과(평균 시속 13.2㎞)했다. 세 차례 차량 운행 전후의 터널 안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더니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약 39.3%,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약 3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상태는 20분간 유지된 후 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차량 운행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 실험에 이용한 차량은 한 업체의 차량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이런 차량을 아직 보유하지 않고 있다. 권민 서울시 대기정책과장은 “앞으로 몇 차례 실험을 더 해 볼 계획이다. 효과가 입증되어야 기술·차량에 대한 예산 투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한 차례 실험한 설익은 대책을 공공기관의 수장이 섣부르게 공개하면 시민들에게 혼란과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근거를 대며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플라스마 생성 과정서 오존 발생할 수도
정용원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한 마디로 마술 같은 얘기”라면서 “플라스마의 미세먼지 저감 기술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게다가 초고온·전기를 이용해 플라스마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오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플라스마는 과거 공기 청정기들에도 쓴 기술인데, 오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현재 대부분의 공기 청정기는 필터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터널 안을 다니는 차량 대수와 터널 규모, 개방형인 터널 구조를 감안할 때 ‘플라스마 물방울’이 미세먼지와 만날 확률은 매우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플라스마 물방울’이 차량에 붙거나 대기 중으로 흩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지문터널을 지나는 하루 차량 대수는 약 16만대다. 정 교수는 “이미 발생한 미세먼지를 없애겠다는 미봉책은 별 효과는 없이 기대감만 높인다”고 강조했다.
효과 있으려면 터널 안 셀 수 없이 다녀야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되기 전에 이런 대책을 공개하는 게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 실험에서 ‘플라스마 챠량’이 지나간지 20분 만에 미세먼지 농도가 원상태로 된 점에 주목했다. 그는 “그럼 최소 20분마다 이 차량이 지나 다녀야 하고, 터널 안 미세먼지를 다 잡으려면 이 차량이 쉴새 없이 운행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미세먼지 저감 차량이 터널 안 교통 체증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어 터널 안의 공기는 이미 송풍기로 계속 순환되는데, 어떻게 플라스마 물방울이 미세먼지와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도 했다. 그는 “중앙·지방정부는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는 신기술로 미세먼지를 줄이려고 하지말고, 미세먼지 배출원인과 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연구 먼저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차량이 만드는 미세먼지 걱정
김기현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런 기술은 민간이 실험할 영역이지, 공공기관이 행정력을 투입해 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를 줄이겠다고 차량을 운행시키는 게 오히려 미세먼지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 터널 안에는 터널 대기질을 개선시키는 송풍기가 달려있다”고도 했다. 서울엔 도로 터널이 40곳 있는데, 이들 대부분엔 송풍기가 있다. 이 송풍기는 터널 안의 먼지를 밖으로 나오게 하고, 터널 안에 외부 공기를 공급한다. 김 교수는 “대기 오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졌는데, 미시적이고 국지적인 아이디어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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