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부실시공 현장 또는 현장?
추락사 ‘환경에너지타운’ 설계대로 시공 안 해
용접 대신 각목으로 고정
시공사 GS건설 3년간 산재 사망 15명
이정미 의원, "사업주 구속"
노동자 3명이 추락해 목숨을 잃은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현장에서 붕괴한 철물 거푸집(데크프레이트)을 설계대로 용접하지 않고 한쪽은 각목으로 고정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은 시공 부실은 후진적 재해라며 시공사 GS건설 사업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시공이 설계도와 다르게 됐다. 발판 역할을 하는 철물 거푸집(데크플레이트)을 양쪽으로 용접해 고정해야 하지만, 한쪽만 용접하고 한쪽은 각목으로 고정했다. 콘크리트 타설 중 철물 거푸집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구고용노동청 산재예방과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정상적인 시공 방법이 아닌 임시 방편으로 시공한 것으로 보인다.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은 것”라며 “사고 원인을 밝히려면 조금 더 수사가 필요하겠지만, 상식적으로 각목으로 고정해 콘크리트 하중을 견딜 수 있으리라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 현장(사진=경상북도)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지면으로부터 10M 이내에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해야 하지만 낙하물 방지망도 없었다. 낙하물 방지망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공구 등에 인한 피해를 막는 역할이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노동자들이 아래로 떨어질 때 완충 역할을 할 수도 있었다.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있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설계도 상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원인은 무엇인지 밝힐 예정이다. 안동경찰서도 지난 19일 현장소장 A 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이정미 의원은 “이번 사건은 기본적인 설비 부실에 의한 후진적인 산재사망사고로 매우 안타깝다. 원청 책임자를 구속하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며 “대형 건설사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산재사망은 2018년 9월 기준 설비 부실로 인한 떨어짐이 36.4%를 차지하는 만큼 원청의 설비 부실, 안전 설비 부재 등에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이런 사고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오후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일용직 건설노동자 3명이 숨졌다. 건물 5층 약 20m 높이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들은 지탱하던 철물 거푸집(데크플레이트)이 붕괴하면서 아래로 떨어졌다. 숨진 노동자들은 GS건설의 하도급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다.
경상북도는 안동시, 한국환경공단, 고용노동부 안동지청, 안동경찰서, GS건설, 하도급업체 등으로 사고대책수습본부를 꾸려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여 폐기물 에너지를 얻는 시설이다. 하루 폐기물 510톤을 처리한다. 경상북도는 지난 2016년 ‘경북그린에너지센터주식회사’에 민간위탁을 맡겼고, 오는 8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김규현 뉴스인
http://www.newsmin.co.kr/news/38130
두산건설 고급 아파트 화재 사고는 부실 시공이 원인"
법원, 포항 1700여세대 타워형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 화재는 시공사 책임 판결
지난 2015년 중순 발생한 두산건설(대표이사 이병화) 고급 아파트 화재 사고의 원인이 두산건설의 부실한 시공 때문이라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그동안 두산건설은 시공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시공 및 유지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두산건설은 지난 2010년 말 경상북도 포항시에 10개동 1700여 세대의 타워형 아파트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완공했다. 이 회사는 분양 때부터 해당 아파트가 고급 주거 브랜드라는 점과 함께 편리한 교통 여건, 인근의 다양한 생활인프라 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완공을 전후로 두산건설이 미분양 해소의 일환으로 할인분양을 결정하자 기존 입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갈등이 벌어졌다. 할인분양 때문인지 이 아파트의 미분양은 빠른 속도로 소진됐고, 이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두산건설 브랜드의 초고급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이 두산건설의 부실한 시공에 문제에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에서야 밝혀졌다. 2015년 7월 26일 포항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105동 41층 EPS실 배전반(사진)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제공=시민제보)/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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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후 5년여가 지난 2015년 7월경 이 아파트에서 새벽 시간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가 일어난 층 복도에 스프링쿨러가 작동됐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고, 인근 소방서에서 대규모 소방인력을 투입하면서 30여분 만에 겨우 화재는 진압됐다.
이 아파트에서는 2013년에도 한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피해가 크지 않았 입주민들은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화재 사고는 지역 신문을 통해 수차례 보도됐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화재 원인이 두산건설의 부실 시공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화재 원인은 전기배선 시스템 오류
당시 사고 후 관내 소방서는 화재 현장 감식에 나섰고, 화재 원인이 불길이 일어난 층의 전기시설에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당 층의 전기배전실 배전반에서 화재가 비롯됐는데 이곳에 설치된 전기배선 시스템인 부스덕트(Bus Duct) 중 접속 키트의 디스크스프링(Disc Spring)을 누르는 고장력 볼트의 조임 상태가 느슨해지면서 아크(Arc·전기불꽃)가 발생했고, 이것이 발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것이 기기의 결함이 아닌 시공과 사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고 당시 고장력 볼트의 조임 정도가 느슨한 상태였다면, 완공 후 누군가 이를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은 이상 두산건설이 시공 중 부스덕트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기기 조립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추가적으로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당시 부스덕트 내부에서 절연 파괴로 인한 단락(합선)이 발생했다. 정상적이라면 건물 지하실에 설치된 저압 차단기가 작동돼 곧바로 전원 공급이 끊겼어야 했지만, 차단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고 전력이 계속 공급돼 화재가 확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저압 차단기의 보호계전기 값 설정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이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시공사인 두산건설에 있다.
두산건설, 시공상 문제 일축...책임 축소·회피 논란 불러
이 아파트와 책임보험계약을 맺은 손해보험사는 당시 화재 사고를 겪은 입주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했다. 보험사는 이어 사고의 일부 책임이 두산건설에 있다고 판단,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재판 과정에서 당시의 화재가 시공상 과실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두산건설은 소방서의 화재감식 결과 중 발화 요인에 있어 ‘시공상 부주의에 의한 가능성은 추정하기 어렵다’는 일부 내용 등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법원이 신청한 전문감정인들은 당시 소방서의 화재감식 결과 내용은 화재 원인 중 하나였던 부스덕트가 설치된 지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시공상 부주의에 의한 가능성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것일 뿐, 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부스덕트 설비를 공급한 회사도 기기 결함이 문제였다면 단기 간에 오류가 드러나기 마련인데,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에서야 문제가 있었다면 이는 제품상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단기 설정 문제로 차단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을 보더라도 제조물의 결함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이 아파트가 완공되고 해당 화재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5년 3월까지 두산건설 하자보수팀은 아파트 내에 상주하며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보수요청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과정에서 두산건설 하자보수팀이 화재의 원인이 됐던 부스덕트를 교체하거나 보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두산건설이 부스덕트를 포함한 아파트 전기시설과 전기배전실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공하고 이후 유지관리를 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사고 직후 당시 여러 채널을 통해 두산건설에 철저한 사고 진상 조사와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두산건설은 이를 묵살했다. 사고 발생 3년 반 만인 지난달 중순이 돼서야 법원 판결로써 당시 화재 사고가 두산건설 의 시공상 문제와 이후 유지관리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한민철 기자 인사이트
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683
부실공사에 값싼 자재까지...도시재생사업 엉망
도시의 낡은 환경을 개선하고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곳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취지와 달리 값싼 외국산 자재를 사용하고 부실공사까지 해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는 곳이 있습니다.
5억 원짜리라는 기타 조형물은 공사한 지 두 달 만에 곳곳에 금이 갔습니다.
2억 원짜리 시계탑 아랫부분 대리석은 군데군데 녹물이 번졌습니다.
시계탑에 새긴 글자도 3천 개인 설계도와 달리 천6백 자만 새겨졌고 글자를 새긴 금액도 시중가보다 네댓 배 넘게 지출됐습니다.
동영상
https://www.ytn.co.kr/_ln/0115_201903120210279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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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만드는 공사가 진행 중인 재래시장 입구.
바닥의 대리석은 설계도에 국내산인 포천석을 쓰기로 돼 있지만, 값싼 중국산이 깔렸습니다.
[이창원 / 오산장터 환경개선사업 전수조사 위원 : 이게 전부 중국산이고 또 사실 매끄럽게 시공도 잘 안 돼 있습니다. C급 정도 되는 거죠.]
광장 주변 건물에 그린 그림은 무허가 건물이란 지적에 슬그머니 가려놨습니다.
4백만 원짜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단순하고 조잡한 그림도 있습니다.
경기도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지원된 예산은 69억 원.
일부 예산을 자문비 명목으로 편법 지출하는 등 회계부실도 지적됐습니다.
[이상복 / 오산시의회 의원 : 지역상권을 활성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다설계를 해서 시공도 제대로 안 되는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한 총체적인 부실이다.]
부랴부랴 현장조사를 벌인 오산시도 담당 부서의 업무 부실을 인정합니다.
[오산시 관계자 : 이게 뭐지? 이따위로 공사를 해놓고 이걸 공사 감독을 했나, 이 소리가 나왔으니까요. 담당 과장이나 계장이나 담당자들이 또 전임자들이 다 업무 해태된 그런 부분이 보여지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문책이 안갈 수가 없게 됐어요.]
오산시는 공사를 진행한 업체와 공무원의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시의원들이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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