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업' 낸 동국제강, 철강산업 패러다임 바뀌나


'종합건설업' 낸 동국제강, 철강산업 패러다임 바뀌나


컬러강판 시공사업 확대, 신규 사업으로


   동국제강 (8,130원 상승120 -1.4%)이 건설 사업에서도 기회를 엿본다. 우선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컬러강판 직접 시공에 본격 나선다. 추후 봉형강과 후판 등 건설용 철강재의 시공 가능성도 열려있다. 생산과 가공 단계에 머물렀던 철강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신호탄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15일 정기주주총회에 '종합건설업'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해당 신규사업은 구체적으로 '컬러강판 시공'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사업 본격화를 위해서는 종합건설업 면허가 필요해 신규사업목적에 이를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활용해 시공한 동국제강 부산공장 경비동/사진제공=동국제강


컬러강판은 냉연강판에 아연 등을 도금해 내부식성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가공 과정에서 다양한 색과 무늬가 입혀져 건축 내외장재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사용된다. 동국제강의 관련 국내 시장 점유율은 38%로 1위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사업은 부산공장의 생산과 당진공장의 가공이 핵심이었다. 연 200~300억원 규모로 직접 시공에도 간간이 참여했지만, 고객들의 시공 요청 증가에 따른 사업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컬러강판 사업을 위한 신규사업목적 추가일 뿐 말 그대로 종합 건설 사업 진출은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컬러강판을 넘어선 다른 제품의 직접 시공도 포석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봉형강(H형강·철근), 후판(두께 최소 6㎜ 이상 두꺼운 강판)은 컬러강판과 함께 동국제강의 3대 주력제품인데 이들 모두 건축 자재로 사용된다. 고객사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것이 최근 추세인데 제품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생산업체에 시공도 맡길 수 있다. 컬러강판은 물론 봉형강과 후판에도 관련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용 철강재 전반에 걸친 직접 시공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생산과 가공에 머문 철강업계의 사업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까지 끌어안으며 최종 고객의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국내 영업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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