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장인들도 관심갖는 삼성 갤럭시 폴드경첩 기술


목수·장인들도 관심갖는 삼성 갤럭시 폴드경첩 기술


20만번 접어도 고장 안나

"종이는 5000번 접으면 손상"


     갤럭시 폴드는 소목장(小木匠)과 배첩장(褙貼匠)의 눈과 귀도 사로잡았다.


소목장은 가구나 문을 짜는 목수, 배첩장은 병풍이나 서첩을 꾸미는 장인이다. 그들은 폴더블 폰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묻자 "새로 개발한 '힌지(hinge·경첩)' 기술을 적용해 책처럼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고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가 된다"는 삼성전자의 설명 때문이라고 답했다.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에서 등뼈 역할을 하는 힌지(왼쪽)와 문짝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첩(오른쪽). 삼성전자는 “새로 개발한 힌지 기술을 적용해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며 “20만 번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문고리닷컴




경첩은 돌쩌귀처럼 창문이나 출입문, 가구의 문짝을 다는 데 쓰이는 철물이다. 좌우나 상하의 두 날개가 축을 중심으로 맞물려 돌아갈 수 있다. 삼성전자가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경첩 기술이 펴고 접는 핵심 기능을 맡는 셈이다. 소목장이나 배첩장이 그 부분의 구조와 스트레스를 견디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직업적 호기심이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소목장 양석중씨는 "문짝을 예로 들면 경첩 자체가 못쓰게 되는 일은 드물고, 연결 부분이 찢어지거나 못이 빠지거나 하는 게 문제"라며 "갤럭시 폴드의 경첩이 몸통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배첩장 이수자 강성찬씨는 "요즘 제작되는 한지(韓紙)는 내절강도(耐折强度)가 5000회 수준인데 풀칠로 그 한계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며 "갤럭시 폴드가 사용한 재료의 유연성이 종이의 유연성보다 훨씬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갤럭시 폴드는 기획부터 상품 출시까지 10년이 걸렸다. 힌지는 폴더블 폰의 '등뼈(backbone)'이자 핵심 기술이다. 열고 닫기를 20만번 이상 해도 견디는 내구성이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한다. 20만번이란 하루 100번씩 열고 닫는다고 할 때 5년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의 가장 큰 특징은 열고 닫으면서 소비자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했다. 튼튼하면서도 가느다란 힌지를 적용해 얇고 부드러운 그립감을 만들었다. 완전히 접고 열 수 있어야 하고, 부자연스럽거나 끊기는 느낌 없이 딸깍 하고 닫히는 손의 느낌을 지향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를 닫을 때 예전 피처폰 닫는 느낌이 난다"며 "첨단 기술이 향수를 자극할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돈규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1/20190301015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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