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늪’에 빠진 두산…밑빠진 독 물붓기 끝날까


‘건설 늪’에 빠진 두산…밑빠진 독 물붓기 끝날까


두산건설 5천억 당기순손실

5년째 아파트 미분양에 고전


중공업 등 계열사 수천억 지원도 허사

“두산그룹 전반에 불확실성 증대”


   두산건설이 대규모 적자로 또다시 두산그룹 전체 발목을 잡았다. 두산이 해묵은 과제를 처리하지 못한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18일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내어 “두산건설을 포함해 계열지원 부담이 반영된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됐다”며 “두산건설의 신용위험 확대가 그룹 전체의 재무부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일제히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건설은 지난 13일 잠정공시를 통해 2018년 당기순손실 55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라 밝혔고, 대주주인 두산중공업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했다.


 

논현동 두산건설 본사 사옥/매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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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두산건설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산중공업은 2013년에도 1조원 가까이 지원했다.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현금 3000억원을 내고, 알짜 사업인 폐열회수보일러(5716억원) 사업을 현물출자로 넘겼다. 이후에도 두산 계열사들은 두산건설의 분당 부지와 큐벡스 지분 매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직·간접적인 지원을 했다.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은 2013년 준공한 ‘일산위브더제니스’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산위브더제니스는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위치한 대규모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2700세대)다. 195㎡짜리와 228㎡짜리 등 큰 평형이 많은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대규모로 미분양됐다. 두산건설은 이 프로젝트 때문에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기 시작해, 여러차례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해야했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지난 13일 이 프로젝트에서 또다시 1600억원을 손실처리했다. 2013년 당시 두산건설은 1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시행하면서 “이번 대손충당금 설정은 최악의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이어서 대형 주택사업의 잠재적 부실을 완전히 해소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받은 폐열회수보일러 사업까지 매각했지만 경영 정상화에 이르지 못했다. 계열사 지원에 나선 대주주 두산중공업 투자자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한 셈이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다른 건설사 같은 경우 주택 경기가 다시 좋아졌을 때 부실한 부분을 손상처리한 반면, 두산건설은 계속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정상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두산건설의 부실이 두산그룹 전체로 전이될지 우려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탈원전 정책 이후 수익구조가 악화한 상태다. 박신영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건설 지원에 지금까지 자원을 소모하지 않았으면 두산중공업의 상태는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자금조달 방법에 따라 계열사 현금흐름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두산그룹주 전반에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한겨레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882623.html#csidx70541e76a689dc1b1a4343a1ae1eaa2 




두산, 8500억원 조달나서 건설 재무개선에 3천억 투입


두산중공업 자금확보 주도

유증·자산매각 등 활용

3천억 단기대출도 연결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8500억원 조달에 나선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조달되는 이 자금 중 35%인 3000억원은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된다. 이와는 별도로 두산중공업은 증권사 브리지론으로 3000억원을 조달한 후 긴급대출 형태로 두산건설에 다시 빌려줘 급한 불을 끈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1일 공시를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이며 공모액이 미달해도 조달 자금을 보장받는 주간 증권사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컨슈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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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발행되는 주식 수는 8500만주로 1주당 예상 발행가는 6390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추가로 35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하는 8500억원을 차입금 상환,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하고, 8㎿급 대형 해상풍력 모델 개발, 풍력시장 투자 등 신재생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이 중 일부 자금으로 자회사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이날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1255원으로 두산건설 지분 75.8%를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3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이번 유상증자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대폭 줄이게 될 것"이라며 "4200억원 증자 중 3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실권이 발생하면 해당 부분 증자는 포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 이후 포괄적인 차입금 규모가 약 6500억원으로 줄어들고 연간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28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두산건설 측 설명이다. 또 부채비율은 230%대로 하락하고 올해 말 이자보상배율(ICR)은 1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두산중공업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 대여를 공시하고 두산건설에 자금 3000억원을 단기 대여한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증자 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 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대여금을 상환하는 날은 오는 5월 14일이며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오는 날은 5월 10일이다. 두산건설은 증자 자금이 들어오면 대여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구하기'에 나선 만큼 재무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두산건설의 작년 영업이익은 5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589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순이익은 2017년 184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517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크게 뛰었다. 준공사업장과 장기 미착공사업장 등 사업장을 가리지 않고 예상된 손실이 재무제표에 대거 반영됐다.


 


증권사 연구원은 "주택경기 하강으로 인한 할인 분양 계획 등을 감안해 일산, 청주 사업장 등에서 발생한 비용이 대거 반영됐다"며 "부채비율도 크게 뛰어 재무 리스크가 커지자 두산건설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이 업체 대주주인 두산중공업까지 팔을 걷어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9월 말 184.8%였던 두산건설 부채비율은 작년 9월 기준으로 224.9%까지 높아졌다. 올들어 두산건설이 지난 13일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데 이어 이번에 두산중공업까지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이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은데 두산건설까지 챙겨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7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산중공업 부채비율도 작년 9월 말 현재 270%가 넘는다. 특히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저유가로 인한 중동 일감 감소로 두산중공업 실적이 하락세여서 그 부담감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예고된 이슈인 만큼 주가가 오히려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두산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0.36배 수준이다. 

[문일호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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