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물류현장에 아이언맨이? CES 2018 - Suit X Exoskeleton at the Consumer Electronics Show
건설·물류현장에 아이언맨이?
CES 2019' 가장 화제 모은 로봇
한국 기업 외골격(外骨格·exoskeleton) 로봇
미 공군으로 복무하던 딘 준터넌은 1991년 로프 강하 훈련 중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의사는 "영원히 다시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는 27년 만에 자신의 다리로 휠체어에서 일어났다. 밀워키 재활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그의 다리는 로봇으로 감싸져 있고, 양팔에는 지팡이가 묶여 있다. 준터넌이 앞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허리에 장착된 컴퓨터가 다리에 장착된 로봇을 움직여 보행을 도와준다. 미국 전역에서 그와 같은 상이군인 170명이 이 로봇의 도움을 받아 다시 걷고 있다.
준터넌의 팔·다리에 장착된 이 로봇은 이스라엘과 미국 연구팀이 개발한 외골격(外骨格·exoskeleton) 로봇이다. 외골격 로봇은 곤충처럼 몸을 지탱하는 골격이 몸 밖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으로도 불린다.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것처럼 전신(全身)을 감싸는 슈트, 장갑이나 옷 모양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아이언맨'처럼 건설 현장·물류센터서
팔다리에 로봇 장착하면 90㎏ 짐도 '척척'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보행 보조 로봇(위 사진). 근육 부담을 줄여주고 에너지 소모를 덜어준다. 아래 사진은 델타항공이 도입한 사코스 로보틱스의 외골격 로봇 가디언XO. /삼성전자·사코스 로보틱스
공상과학(SF) 영화나 실험실 수준에 머무르던 외골격 로봇이 본격 현실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마켓리서치엔진은 "전 세계 외골격 로봇 시장이 매년 24%씩 성장해 2024년이면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클로이 수트 봇'은 바지를 입는 것처럼 다리에 착용하면 물류 센터나 건설 현장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더 무거운 짐을 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전자의 '클로이 수트 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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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외골격 로봇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전 세계 공장 작업자들에게 외골격 로봇 '엑소베스트'를 보급하고 있다. 조끼처럼 작용하는 이 로봇은 사람이 팔을 들어올릴 때 밑에서 최대 7㎏의 힘을 더해줘 팔과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40% 정도 줄여준다. 아래에서 위에 설치된 라인을 올려다보고 작업하는 자동차 공장 직원들에게 최적화된 것이다. 델타항공이 도입한 로봇 업체 사코스 로보틱스의 외골격 로봇 '가디언XO'를 착용하면, 직원 한 사람이 90㎏ 이상의 짐을 들어 옮길 수 있다. 러시아는 최대 35㎏을 감당하는 외골격 로봇을 내년부터 군대에 도입한다. 무거운 총이나 군장의 무게에서 군인을 자유롭게 만들어 전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아이언맨이 영화 속 얘기가 아니라는 증거다.
과학계에서는 사람의 뇌파를 읽어 로봇을 움직이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이 정교해지면 외골격 로봇의 활용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머리에서 특정 형태의 뇌파가 나온다. 이 뇌파를 전기 신호로 바꾸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면 생각만으로도 로봇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자동차 운전, 먼 곳에 떨어져 있는 드론 조종도 가능하다. 인간의 한계가 무한히 넓어질 날도 머지않았다.
박건형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9/20190129030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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