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물사업으로 2조8965억 원 번 한국수자원공사
해외 물사업으로 2조8965억 원 번 한국수자원공사
1994년부터 中ㆍ동남아 32개국서 93건 수자원관리 사업
아시아 국가들, 2010년 이후 "기술 배우자" 러브콜 쇄도
최근 필리핀 블라칸시 댐 25년 사업권ㆍ정수장 건설 맡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물관리 기술이 해외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1994년부터 꾸준히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K-water는 지난해까지 2조8965억원을 해외사업으로 벌어들였다.
최근 필리핀은 물사업에 관심이 상당하다. 정수처리 시설을 앞세워 적극적인 수돗물 정책을 펼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다음달 블라칸시 정수장 준공식에 참여하는 것도 필리핀이 물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마닐라 메트로시티 북동쪽 블라칸시에 건설된 정수장으로 블라칸시와 마닐라시티 일부에 식수를 제공하는 역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달 준공 예정이며, 한국수자원공사가 30년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GMA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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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물사업에 뛰어든 K-water··· 기술부터 다르다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시티 북동쪽으로 약 3시간(58㎞)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블라칸시. 이곳은 최근 한국 물관리 기술이 접목된 수력발전과 정수장으로 물사업 관련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블라칸시는 마닐라시티에 공급할 만큼 풍부한 수량을 보유했음에도 기술력 부족 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K-water는 이런 블라칸시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하며 필리핀 수력발전 사업에 뛰어 들었다. 사업비 4억4100만 달러에 블라칸시 인근 앙갓댐을 인수해 25년(2015~2039년) 사업권을 따냈다.
블라칸시는 앙갓댐과 함께 상수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정수장은 블라칸시뿐만 아니라 마닐라 인근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라칸시 정수장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는 사업 중 하나다. 물관리와 수질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국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 있을 블라칸 정수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장병철 K-water 필리핀사업단장은 “필리핀 전력산업은 2001년부터 민영화를 추진했다”며 “2017년 말 현재 필리핀은 국가전력공사 발전설비 중 20개 발전소, 총 발전용량 4320MW를 민영화했고, 이에 따른 정부 수입은 35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이어 “블라칸 정수사업 역시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입찰 당시 K-water 목표 수익률 11% 확보를 전제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산미구엘 경영진 입장변화로 좌초 위기까지 내몰렸다”며 “기술자문 계약을 별도 체결해 자본금에 대한 11% 수익률을 확보하며 정수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 중 71%가 2010년 이후··· 세계가 찾는 K-water
K-water 해외사업은 20년이 넘었다.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를 시작으로 32개국, 93건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금액도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2조8965억원을 해외사업으로 수익을 냈다.
주목할 점은 2010년 이후 아시아 국가들이 K-water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요청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전체 사업 중 66건이 2010년 이후에 몰려 있다. 이는 전체 사업의 71%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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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가 해외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세계 물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워터사업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은 연평균 4.1% 수준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2017년 7252억 달러(약 870조원)에서 2021년 8519억 달러(약 102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K-water도 수자원‧상하수도 분야 중심으로 추진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상하수도 및 물환경 공적개발원조(ODA) 통합 수행으로 해외사업 분야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K-water 관계자는 “물산업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AWC, 유네스코, K-water 국제교육 등을 활용해 협업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 50년간 축적된 국내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부를 창출하고,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앵커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배군득(필리핀 블라칸) 경제부 부장 lob13@ajunews.com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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