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새 건설기계 수급조절 기준 마련 착수/건설기계 인재 싹틔울 ‘토양’이 말라간다
국토부, 새 '건설기계 수급조절' 기준 마련 착수
건설기계관리법령 5개년 수급계획도 수립
용역 입찰 착수
영세 건설기계 대여사업자 보호 시장 안정화 도모
국토교통부는 오는 8월 새 ‘건설기계 수급조절’ 시행을 위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나아가 건설기계관리법령에 따른 5개년 수급계획도 수립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건설기계 수급계획 수립 및 수급조절 연구’ 용역의 입찰을 오는 28일 진행한다.
상용차신문
edited by kcontents
건설기계 수급조절은 2009년부터 격년으로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영세 건설기계 대여사업자를 보호하고 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입됐다.
현재 덤프트럭과 콘크리트믹서트럭은 신규 등록을 제한하고, 콘크리트펌프는 전년대비 102% 내로 신규 등록대수를 제한하는 등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의 수급조절이 오는 7월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수급조절 대상과 기간 연장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연구용역을 통해 수급동향과 전망을 검토한 후,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수급조절 대상과 시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시장동향과 주요 통계현황 등을 분석하고, 건설기계의 가동률, 임대단가, 제작대수 등을 검증한다. 또 수급 예측 등에 따른 5개년 수급계획을 마련하고, 나아가 수급조절 관련 제도개선 방안도 제시하게 된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건설기계 인재 싹틔울 ‘토양’이 말라간다
인력수요는 5년새 60% 증가
R&D인력 양성기관 대학원 3곳뿐
美·日 등 경쟁국 기술격차 벌어져
산학연구 인력 그나마 공급처
정부·학계 체계적 양성 절실
무역흑자가 지속되고 인력수요 증가율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인력 양성이 방치된 산업 분야가 있다. 건설기계산업이 그것인데, 자동차·전자·조선 등 주력산업에 비해 정부와 학계의 관심은 낮다.
건설기계장비들이 울산항 부두에서 수출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전문학과도 없어 엔지니어 양성은 전무한 실정. 고급 기술인력 양성기관은 전국을 통털어 대학원 단 3곳, 100여명에 불과하다. 자동차나 조선은 물론 항공산업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다.
전문 R&D인력 수급이 어렵자 미국 일본 등 경쟁국과 기술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관련 고급인력 양성이 요구된다.
16일 건설기계부품연구원(원장 윤종구)에 따르면, 2020년 건설기계산업 국내 인력수요는 2015년(7만8000명) 대비 58.97%(4만6000명) 증가한 12만4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R&D 등 기술인력 수요는 4만6800명에서 7만4400명으로 56.79%(2만76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수지 흑자액도 2000년 10억달러를 시작으로 2005년 28억달러, 2010년 49억달러, 2013년 55억달러, 2015년 40억달러, 2017년 47억달러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의 기술경쟁력은 2018년 기준 미국과 일본을 100이라고 할 경우 한국 89, 중국 79 정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2015년 ‘건설기계산업 R&D 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시작된 게 건설기계공학과 대학원(석.박사과정) 운영. 관련산업이 집중 분포된 수도권 인하대, 동남권 울산대, 호남권 군산대를 중심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에버다임, 수산중공업, 전진 CSM과 그 협력사들로 컨소시엄이 구축돼 인력양성과 수급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주관의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된 수혜 학생의 기업 적응이 빨라 본 사업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하대 2기 졸업생인 A씨는 학업기간 중 과제에서 지원하는 산학협력 R&D과제로 ‘100마력급 파워시프트 유압 시스템 최적설계’라는 산학연계과제를 수행하면서 해당 기업과 멘토-멘티관계를 맺고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그 뒤 공동연구를 수행한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이 있었고, A씨는 지난 1월 합격했다. 필요로 하는 역량이 갖춰졌다고 판단한 기업 측에서 A씨를 선발한 것이다.
해당 기업의 트랙터선행개발그룹 유 모 책임연구원은 “R&D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배출된 신입사원인 A씨는 기존 기계학과 출신에 비해 농·건설기계분야 실무지식을 갖춰 현장적응이 빨랐다. 기업으로선 비용이나 시간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업의 수혜학생에 대한 기업의 선호도는 졸업생의 높은 취업률로도 증명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R&D 인력양성사업은 사업 4차 연도인 올해 군산대 7명, 인하대 7명 등 총 14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이 중 11명이 건설기계 관련 산업분야로 취업해 85%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측은 “자동차나 전자, 조선 등 타 기계산업 분야에 비해 R&D 전문인력의 체계적 양성프로그램이 전무했던 건설기계산업 분야에 단비역할을 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바로 쓸 수 있는 맞춤형 인력공급 파이프라인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