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끄러운 민낯..."미세먼지 농도 OECD 국가 중 최악 기록...재앙 수준"
한국의 부끄러운 민낯..."미세먼지 농도 OECD 국가 중 최악 기록...재앙 수준"
[미세먼지 재앙… 마음껏 숨쉬고 싶다]
한국 연평균 농도 25㎍/㎥,
전세계서 인도·중국 다음으로 높아
후진국 수준으로 가는 한국 환경
어제의 오전과 오후 - 북쪽에서 불어온 찬 바람이 미세 먼지를 걷어 갔다. 15일 오전까지 뿌옇던 서울 종로 일대 거리(위)가 오후가 되자 평소 모습을 되찾았다(아래). 한파로 먼지가 걷힌 것이다.
우리나라 초미세 먼지(PM 2.5)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의 세계 각국 연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연평균 초미세 먼지 농도는 25.1㎍/㎥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아프리카 국가 등을 제외한 주요국 중에선 인도(90.2㎍/㎥), 중국(53.5㎍/㎥)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OECD 회원국 중 초미세 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핀란드(5.9㎍/㎥)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준이고, 아프리카 케냐(28.3㎍/㎥)나 잠비아(27.7㎍/㎥)와 비슷하다.
어제의 오전과 오후 - 북쪽에서 불어온 찬 바람이 미세 먼지를 걷어 갔다. 15일 오전까지 뿌옇던 서울 종로 일대 거리(위)가 오후가 되자 평소 모습을 되찾았다(아래). 한파로 먼지가 걷힌 것이다. /연합뉴스
"정부는 대체 뭘 하나", 재앙 수준 미세먼지에 시민들 '분노'/숨막히는 한반도...中먼지+火電 의존 증가+대기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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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전면 2부제·노후차 전면 제한도
주요 도시별로 비교해도 서울은 25.3㎍/㎥으로 인도 뉴델리(209㎍/㎥), 중국 베이징(58㎍/㎥) 다음으로 높았다. 프랑스 파리(13.9㎍/㎥), 일본 도쿄(13.3㎍/㎥), 영국 런던(12.5㎍/㎥)보다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 초미세 먼지 농도는 1990년 29.8㎍/㎥을 기록한 이후 20여 년간 20 후반대에서 30 초반 사이를 오가다가 2017년 25.3㎍/㎥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파리는 18.7㎍/㎥에서 13.9㎍/㎥으로, 런던은 16.5㎍/㎥에서 12.5㎍/㎥으로 떨어졌다. 한 전문가는 "선진국일수록 미세 먼지 농도가 기본적으로 낮기 때문에 농도가 높은 나라에서 1㎍/㎥을 줄이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미세 먼지 개선은 매우 지지부진한 셈"이라고 했다.
실제로 수도권에선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화력발전 가동 제한 등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 미세 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영국 런던은 오는 4월부터 도심에 초저공해존(Ultra Low Emission Zone)을 지정해 혼잡통행료와 함께 배출가스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런던 내 우버 차량을 전부 전기차로 바꾸고, 전기차만 다닐 수 있는 길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공장 굴뚝 연기 배출 상한 규제, 자동차 배출 가스 규제 등을 도입해 미세 먼지를 줄였다.
송창근 울산과기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지정학적으로 중국발 미세 먼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불리한 조건이긴 하지만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서도 미세 먼지를 많이 줄일 수 있다"며 "어떤 규제 정책이 효율적인지 따지기보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교도통신
韓, 올겨울 최악의 대기오염
韓 14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관측치가 '올겨울 최악' 수준에 도달. 정부, 야외 활동 자제 당부. 마스크 착용자도 늘어 - 교도통신
미세 먼지 때문에 수명 반년 줄어
미세 먼지는 수명까지 갉아먹는다. 미국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에 실린 논문에서 초미세 먼지 노출로 인해 줄어드는 기대수명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 먼지가 세계 185국 인구의 수명을 평균 1.03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인당 수명이 0.49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1.53년, 중국은 1.25년이 줄었다. 일본은 0.33년, 핀란드는 0.21년이 줄었다. 독일(0.39년)이나 미국(0.38년) 등은 초미세 먼지 농도가 낮은 것에 비해 기대수명이 많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는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쁠수록 수명이 많이 줄어들지만, 나라별로 미세 먼지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다르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한국이 초미세 먼지 농도를 WHO 기준인 연평균 10㎍/㎥까지 낮추면 기대수명을 3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초미세먼지 크기는 미세먼지 4분의 1]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미세 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를 말한다.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세 먼지를 이루는 성분은 일반적으로 대기오염 물질이 공기 중 반응해 형성된 덩어리(황산염·질산염 등)와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류와 지표면 흙먼지 등으로 구성된다.
미세 먼지는 숨을 쉴 때 호흡 기관을 통해 들어가 폐 속으로 침투해 폐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세 먼지 중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를 '미세 먼지(PM10)', 지름 2.5㎛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 먼지(PM2.5)'라고 부른다. 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 1미터(m) 단위로 머리카락의 지름이 60㎛ 안팎이다.
☞농도 단위 ㎍/㎥
미세먼지 농도는 공기 1㎥ 중 미세 먼지의 무게를 나타내는 ㎍/㎥ 단위로 표시한다. 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 1g을 의미하는 단위다.
최원우 기자
김은중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6/20190116003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