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설업계 3위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 임원 '전원 사퇴'
[단독] 건설업계 3위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 임원 '전원 사퇴'
수주 부진으로
조직 축소·통합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가 조직을 축소·통합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본부 경영진들은 경영 악화와 체질 개선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잔류 임원의 경우 자진해 임금 30%를 반납키로 했다. 근무지는 지방으로 이전되며 본부가 정상화 될때까지 향후 3년간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28일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비상경영 선언문)'을 통해 "우리 본부는 지금까지 회사와 그룹의 도움을 받아 연명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미 도산의 지경에 이르러 더이상의 손실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본부는 앞으로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TV
edited by kcontents
이 같은 방침으로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는 내년 1월1일부로 설계와 공사 조직이 합쳐지며 사업수행 및 관리기능 중심으로 조직이 통폐합된다. 임 본부장은 "사업수행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진행 프로젝트의 정상적인 마무리와 업무수행 방식의 혁신, 경쟁력 강화에 본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임 본부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질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저는 이미 모든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퇴임할 것"이라며 "본부 전 임원이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임원수도 대폭 축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잔류 임원도 자진해 임금을 30% 반납키로 했다.
아울러 본부가 정상화 될때까지 앞으로 3년간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된다. 승진도 중단되며 보직수당 제도도 폐지된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근무지도 지방으로 이전한다. 임 본부장은 "사무실은 빠른 시일 내에 이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본부장은 끝으로 "저를 비롯한 임원진들의 잘못한 의사결정과 관행으로 작금의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존을 위해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과 동참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당면한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조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그동안 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임원 축소와 급여 반납, 전문직 축소, 명예정년, 타 본부·관계사 인력이동, 무급휴직 등 다양한 자구노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아시아경제]
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