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부실시공 현장] 부산 만덕3터널 공사서 나온 암석 빼돌려도 몰랐다/ 대우건설에 뿔난 '고덕그라시움' 입주자들

[오늘의 부실시공 현장]

#1 부산시 건설본부, 만덕3터널 공사서 나온 암석 빼돌려도 몰랐다 


시유지에서 발생… 엄연한 재산

최소 25t트럭 43대 분량 비어


   부산 만덕3터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암석(발생암)이 정상 처리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빼돌려진 정황이 드러났다. 


시공사, 운반용역업체 고소

관급공사 관리 소홀 잇단 논란




만덕3터널 공사 현장/출처 http://m.blog.daum.net/yh84165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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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지역 관급공사 현장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부산시의 재산’이 불법 반출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행정기관의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시건설본부는 지난 10월 29일부터 만덕3터널 공사 현장에서 부산시건설안전시험사업소로 반출됐어야 할 발생암 중 최소 430㎥(25t 덤프트럭 43대 분량)가 다른 곳으로 빼돌려진 사실이 확인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발생암은 시유지인 만덕3터널 부지에서 터널을 뚫기 위해 바위를 폭파하는 과정에서 생긴 잔해로, 명백히 시의 재산이다.


시는 지난 10월 12일까지 사설 건설골재 업체에 발생암을 팔아 시의 수익으로 삼았지만, 이 업체와 계약이 종료된 지난 10월 29일부터는 터널 공사 때 나온 발생암을 시건설안전시험사업소로 반출하라고 시공사에 지시했다. 시건설안전시험사업소로 간 발생암은 도로를 포장하는 데 쓰이는 재생 아스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공사가 용역을 맡긴 덤프트럭 업체의 운전자 중 7명이 시건설안전시험사업소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발생암을 빼돌렸다고 시건설본부는 전했다. 시건설본부로부터 재산상 손실을 보전하라는 지시를 받은 시공사는 덤프트럭 운전자 7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시건설본부 관계자는 “관리 소홀 책임을 통감한다. 조사가 끝나면 시공사와 감리단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고소장을 접수한 부산 연제경찰서는 조만간 시공사와 시 관계자 등을 불러 발생암 불법 반출 경위와 규모 등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수영구 스포츠문화타운 공사 현장에서도 관급공사를 맡은 건설사가 수억 원의 토사를 빼돌리고 서류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류민하 기자 skycolor@kookje.co.kr 국제신문





#2 조합갈등 불똥? 시공하자?…대우건설에 뿔난 '고덕그라시움' 입주자


지난 11월 28일 현장점검

유독 대우건설 시공 부분 하자 대거 발생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 2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고덕그라시움’ 예비 입주자들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단단히 뿔이 났다.


내년 9월 입주를 앞두고 조합원들이 지난 11월 28일 현장점검을 했는데,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SK건설 등 3개 건설사가 공동 시공한 단지에서 유독 대우건설 시공한 부분에서 하자가 대거 발생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강동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전수조사까지 요청하고 나섰다.


                  2019년 6월 입주가 예정된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일대 전경. 현재 아파트 지상 골조와 

                  가구 마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11월 28일 고덕그라시움 입주자를 불러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대우건설이 시공한 102동과 105동에서 부실시공 사례가 대거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과 SK건설 현장에서도 문제점이 적발되긴 했지만, 대우건설의 경우 단열재 마구리(양끝의 면에 대는 물건) 누락과 방통(방바닥 마무리 작업) 균열, 골조 균열, 마감 등에서 문제가 많았다.




대우건설은 "저층부 일부 가구에서 지적된 균열은 가구 난방용 배관을 보호하고 마루판 바닥 마감을 위해 시공하는 온돌 미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온돌 미장은 콘크리트 구조체가 아니라 큰 문제가 없다"며 "자체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조사 결과 드라이 모르타르 생산 때 발생한 문제로 잠정 결론을 내렸고, 즉시 공급업체를 변경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드라이 모르타르는 시멘트와 모래 등을 배합한 자재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시공사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구청에 민원을 넣고 철저한 관리감독과 전수조사까지 요청하고 있다. 조합원을 포함한 예비입주자들은 "철저한 시공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대우건설뿐 아니라 SK건설, 현대건설 시공 부분에도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공 하자와 관련한 불만이 조합 내부 갈등에서 촉발됐다는 얘기도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조합과 조합에 반발하는 일부 조합원 간 갈등이 시공 하자에 대한 불만과 민원 제기로 이어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고덕그라시움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53개 동 총 4932가구로 지어진다. 고덕지구 재건축 사업단지 중 최대 규모다. 지난 2016년 10월 청약 당시 평균 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가깝고 대단지 새 아파트라는 장점 덕분에 웃돈(프리미엄)도 수억원이 붙었다.

이진혁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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