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주경제 건설대상 토목 종합] GS건설, 세계 최초 경사 주탑 ‘노량대교’
[2018 아주경제 건설대상 토목 종합]
GS건설, 세계 최초 경사 주탑 ‘노량대교’
국내 기술로 만든 세계 최초 경사 주탑
‘프리콘 기술’로 오류 미리 파악
GS건설이 9년 간의 공사를 마치고 선보이는 세계 최초 경사 주탑인 노량대교(경남 남해군~하동군)가 ‘2018 아주경제 건설대상’에서 토목부문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남 남해군 ‘노량대교’ 모습.[사진=GS건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한 노량대교는 경남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서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총 연장 3.1km의 ‘고현~하동 IC2 국도건설사업’에 속한 다리로 국내 기술로 만든 세계 최초의 경사 주탑 현수교다.
노량대첩이 벌어졌던 곳에 자리잡은 노량대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승리의 역사를 담아 세계 최초로 ‘V’자 모양의 경사 주탑을 적용했다. 또 이순신 장군의 전술인 학익진을 모티브로 학이 날개를 활짝 편 이미지를 형상화한 케이블을 적용했다. 바닷물에 비친 주케이블은 학익진의 전투 대형이 그려진다. 더불어 주탑을 바다가 아닌 육상에 설치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인접한 해양 생태계를 보호했다.
현수교는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로 교량의 상판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케이블은 다리 양끝에 고정돼 있는 주탑에 의해 지지된다. 일반적인 다리의 주탑은 수직이지만 노량대교는 주탑이 8도가량 기울어져 기존 수직 주탑보다 케이블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고, 케이블을 지지하는 앵커리지의 크기를 11% 작게 만들 수 있었다.
노량대교의 주탑 높이는 148.6m로 건물 50층 높이며,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은 890m에 달한다. 현수교에서는 주경간은 기술력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노량대교는 국내에서 이순신대교(1545m)와 울산대교(1150m)에 이어 세 번째로 주경간이 긴 교량이 됐다.
노량대교는 타정식 현수교에 3차원 케이블을 적용한 사례로도 처음이다. 타정식 현수교는 앵커리지에 주케이블을 정착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보통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주케이블을 평행한 일직선으로 배치하는데, 노량대교는 유선형 모양의 3차원으로 배치해 바람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했다.
경남 남해군 ‘노량대교’ 모습. [사진=GS건설 제공]
여기에 노량대교는 9년이라는 공사 기간 동안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완성됐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GS건설 측은 ‘프리콘(Pre Construction)' 기술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3D 기술을 이용한 프리콘은 실제 시공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 오류를 미리 파악하는 기술을 말한다. GS건설은 주택분야에 주로 쓰이는 프리콘 기술을 토목 분야에 적용한 ’인프라 VDC(Virtual Design and Construction) 플랫폼‘을 개발했다.
GS건설 측은 노량대교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량대교의 개통으로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완주~순천고속도로로 연결망이 확대돼 남해안권 교통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노량대교는 국토교통부가 서울과 제주△부산에 이은 국내 제4대 관광거점으로 개발 중인 남해안 관광루트(고흥~거제)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그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우 GS건설 인프라수행본부장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경사 주탑과 3차원 케이블을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하면서 노르웨이 등 해외 선진국에서 기술 요청을 받고 있다”며 “노량대교 건설은 국내 토목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ajunews.com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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