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장' 없는 올해 도시정비 사업..."건설사 수주액도 급감"
'큰장' 없는 올해 도시정비 사업..."건설사 수주액도 급감"
올해 부활한 초과이익환수제로 사업성 악화
현대건설, 작년 4조6000억원→올해 5815억원
현산·롯데·SK건설도 작년의 50~60% 수주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이 작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도시정비수주현황
지난해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를 비롯한 대형 사업장들은 올해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냈다. 반대로 올해의 경우 환수제 부활로 재건축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시공사를 뽑는 곳도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작년 강남과 경기도 과천, 지방 대형 사업장에서 수완이 좋았던 건설사일수록 올해 기근이 심각하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5815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4조6000억원에 달했던 지난해 수주액의 12%에 불과하다.
현대건설의 수주액이 급감한 것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 기저효과에 유달리 한산했던 올해 도시정비 시장 영향이 겹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공사비만 2조6000억원이 넘는 반포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 또한 사업비가 비교적 큰 방배5구역(7396억원), 대조1구역(4625억원) 등 총 9곳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대치쌍용2차 등 2000억원 안팎의 공사 3개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우건설과 GS건설도 비슷한 이유로 도시정비 수주액이 작년보다 각각 82%, 68% 급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공사비 1조375억원 규모의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4145억원 규모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등 총 9곳(2조8744억원)의 시공권을 따냈지만, 올해는 인천 학익3구역 재개발(2511억원) 등 3곳(5259억원)에서만 수주고를 올렸다.
GS건설 역시 지난해 반포 한신4지구(9353억원), 방배13구역(5753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며 8곳에서 총 2조8730억원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3곳에서 9187억원을 수주했다.
이 외에 작년에 조단위 수주액을 기록했던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의 경우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의 50~60% 수준에 그쳤다.
롯데건설은 작년 1조8511억원에서 올해 1조237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3082억원에서 1조3006억원, SK건설은 9648억원에서 5872억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은 지난해보다 올해 수주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올해 현재까지 도시정비 수주액(1조5297억원)이 작년 총 수주액(7866억원)의 두배에 육박해, 대형 건설사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서대구지구(5732억원), 인천 도화1구역(3900억원) 등 6곳에서 시공권을 획득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서 정비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등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대치쌍용1차, 노량진4구역 등 올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사업장들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smhong@asiatoday.co.kr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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