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시행 건설업계의 52시간 근로제에 대응 방법은
다음달 시행 건설업계의 52시간 근로제에 대응 방법은
"근무 줄이고, 휴식 늘리고"
건설업계가 다음 달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로제 대응으로 분주하다.
본사의 경우 사무직이 대부분이라 조직이나 개인별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지만, 현장의 경우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곳이라 주 52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건설업계는 다른 회사의 주 52시간 근로제 대응 등을 참고하며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대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평일 법정 기준 근로시간을 1일 8시간(1주일 40시간)으로 유지하되, 연장 근로시간을 주중·주말 포함해 12시간으로 한정함으로써 최대 근로시간을 현행 기준보다 16시간(23%) 줄이는 방안이다. 지난 2월 28일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정부는 내달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건설현장 출근 모습/다음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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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52시간 근로제에 대응하는 방법…"근무 줄이고, 휴식 늘리고"
건설업계는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응하기 위해 근무시간을 줄이고 휴식을 늘리는 방식으로 근무체계를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탄력근무제와 교대근무 등을 도입하고, 현장은 추가 근로 시간에 따른 휴가를 늘리고 있다.
GS건설은 해외에서 3개월 단위의 탄력근무제를 실시한다. 지역 난이도에 따라 A·B·C 등 3개 타입으로 구분해 이라크, 이집트, 오만 등 A 타입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B 타입은 3개월에 1회, 싱가포르, 터키, 베트남 등 C 타입은 4개월에 1회 휴가를 주는 식이다. 근무시간에 포함되는 11주간은 1주 6일 58시간을 일하고, 나머지 2주는 휴가를 줘 3개월 내 평균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맞추는 탄력근무제도를 활용한다.
GS건설의 국내 기본 근로시간은 본사 기준 주 40시간, 현장 기준 주 48시간(국내 현장은 격주 6일 근무)이다. 국내 현장은 2주를 기준으로 하는 탄력근무제가 도입됐다. 연장근로 시간은 총 근로시간이 1주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전 신청·승인을 통해 유동적으로 이뤄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장에서 2주 단위의 탄력 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법정 근로시간과 연장 근로시간을 합쳐 한 주에 평균 52시간 내로 근무하는 것이다. 특히 일요일은 현장 셧다운(작업중지) 제도를 전격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출근해 퇴근하는 유연 근무제와 IT 기반의 온라인 근태 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SK건설은 현장과 본사 모두 주 5일제를 운영하며 업무 특성·환경 등을 고려해 탄력근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현장은 시간·요일제 교대근무를 적용해 현장별 특성에 맞춘 근무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본사의 경우 업무 특성을 감안해 탄력적 근무제와 시차출근제를 실시하고 국내현장은 2주 단위 탄력 근로(필요하면 3개월 탄력 근로), 해외현장은 3개월 단위 탄력 근로를 시행한다. 휴가주기도 11~12주 근무 후 2주 휴가로 단축된다.
호반건설도 유연 근무제를 시행한다. 부서별, 개인별 직무에 맞게 오전 7시 30분에서 오전 9시 30분까지 자율적으로 출근 시간을 정하고 지정 근무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퇴근하는 방식이다. 유연휴가제도 병행한다. 하루 또는 반나절 휴가가 아닌 2시간 단위로 휴가를 신청해 자유롭게 개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장은 탄력 근로시간제, 시차출퇴근제 등 다양한 모델을 연구 중이다.
건설업계는 정부 방침에 따라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하지만, 여전히 해외현장에 대한 걱정이 크다. 공사 완공 시기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일하는 시간이 줄면 그만큼 직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데, 이는 기업의 이익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를 지적했다. 건산연은 주 52시간을 도입하면 건설현장당 총 공사비가 평균 4.3%, 최대 14.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직접노무비는 평균 8.9%(최대 25.7%), 간접노무비는 평균 12.3%(최대 35.0%) 증가하는 것으로 봤다.
건산연은 “기업 입장에서 총공사비 증가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로자 1인당 임금을 삭감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현재와 비교해 임금 감소 비율은 관리직 13.0%, 기능인력은 8.8%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총 공사비 증가는 최소화할 수 있지만, 현 근로자 개개인의 임금 삭감이 불가피해 노사 간의 심한 갈등이 예상되며, 이는 개정안의 기본 취지에도 반한다”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28/2018062801384.html#csidx54c3bc85eb019249867895c39df3c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