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너지 장관 다음달 내한..."혹시 원전?"
사우디 에너지 장관 다음달 내한..."혹시 원전?"
팔리흐 에너지장관 내달초 訪韓
34조 원전수주 기대
UAE 바라카 원전 성공적 수행 높이 평가
칼리드 알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이 다음달 초 방한한다. 사우디 정부가 총 22조~34조원에 달하는 원전프로젝트 예비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팔리흐 장관의 한국 방문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전 세계 원전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국가 지도자들은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정·재계에 따르면 사우디가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초 대규모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숏리스트) 발표를 앞둔 가운데 팔리흐 장관이 5월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부 측은 팔리흐 장관의 이번 방한 사실을 아직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우리 정부와 사우디 원전사업 협의를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팔리흐 장관이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아람코 CEO 출신이지만 이번 방한은 정부 쪽과 협의를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원전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주전에 직접 뛰어들 정도로 각국이 수주에 사활을 건 대규모 사업이다. 하지만 미국은 원전 수출 때 우라늄 관련 양국 간 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등 이유로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미국이 원전을 수출할 경우 미국 원자력법 123조에 따라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제공받는 나라는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우라늄을 농축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을 제외하고 한국·러시아·프랑스가 유력한 숏리스트 업체로 꼽히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40여 명의 사우디 엔지니어들이 한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등 그동안 교류가 활발했던 점도 강점이다.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백 장관은 지난달 29일 "한국이 UAE 바라카 원전을 건설할 때 8100번의 설계 변경이 있었지만 사막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이겨내고 성공했다"며 "팔리흐 장관이 (한국의 원전 능력에) 매혹됐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 최희석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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