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투자 축소...건설사 연초 공공부문 수주 급감


SOC 투자 축소...건설사 연초 공공부문 수주 급감


1월 공공부문 1조9455억원, 전년대비 35.5% 줄어든 셈

국내 수주액 4년만에 감소세, 종합 건설업체수는 늘어나

평균수주액 6% 이상 축소


   지난해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액이 전년 대비 3% 가까이 줄었다.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대로 건설업체 수는 증가해 평균 수주액은 6% 넘게 축소됐다.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함에 따라 연초 공공부문 수주가 급감,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주액은 줄고, 업체는 늘고 

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업체의 국내공사 수주액은 총 160조39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4802억원(2.72%) 감소했다. 건설사들의 국내수주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액은 2007년부터 하락추세를 보이다 2013년 91조3069억원을 저점으로 2014년 107조4664억원, 2015년 157조9836억원, 2016년도 164조8757억원으로 증가세였다.


수주액은 줄었지만 지난해 종합건설업체는 1만2028개사로 1년 새 449개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평균 수주액은 133억4000만원으로, 전년(142억4000만원) 대비 11억원(6.32%)이 줄었다.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수주가 줄었다. 지난해 공공부문의 수주액은 47조2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가 감소했고, 민간 역시 113조1380억원으로 3.7%가 축소됐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SOC 예산이 감소했고, 주택시장 규제로 민간투자도 줄어든 영향"이라며 "적정공사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수주액의 경우 주택시장 호황으로 2014년 21.0%, 2015년 69.6%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연초 공공부문 수주 급감…우려가 현실로 

수주액 감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국토교통 SOC 예산은 1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1000억원이 줄었다. 주택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공공부문 수주액은 1조9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나 급감했다. 특히 건축부문 수주액이 16.2%가 줄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2월의 공공부문 수주도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설업황이 지난 2~3년 간 좋았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사들의 국내 수주가 133조원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민간주택 수주 감소가 예상되지만 SOC 투자마저 줄어들면서 완충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다. 주택부문은 그동안 해외.공공수주의 부족을 메워왔다.


한국기업평가는 "건설사들은 SOC 예산 축소, 저유가기조 지속 등에 따른 신규수주 감소로 역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주택을 중심으로 매출성장이 이뤄져 외형유지가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2015년 이후 대거 착공된 주택사업의 공사잔고가 소진되고 있고, 주택 신규수주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건설업체의 외형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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