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르네상스…배터리·부품株 들썩


전기車 르네상스…배터리·부품株 들썩


글로벌 완성차 업체, 잇달아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

배터리 관련주도 최근 납품 계약 소식에 함께 달려

2020년 시장규모 250만대


[지난기사]2018.3.20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와 관련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나서면서 전기차 관련주가 쌩쌩 달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 배제 조치에 울상을 지었던 배터리 관련주도 최근 납품 계약 소식에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자동차 제조 업체인 폭스바겐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차를 양산하기 위해 삼성SDI, LG화학, 중국 CATL 등과 200억유로(약 26조4078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의 목표다.


앞서 지난달 4일에는 일본 닛산자동차와 중국 둥펑자동차가 중국 내 합작 기업인 둥펑닛산자동차에 전기차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95억달러(약 10조1564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합작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가격 인하, 소비자 인지도 증가 등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내연기관차 시장을 건너뛰고 전기차 시장으로 직행해 이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 원이 되겠다며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활력을 띠기 시작하자 우리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양극화물질을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주가가 25.5% 오르며 전기차 관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포메탈(16.7%), 코센(15.4%), 상아프론테크(14.3%), 해성디에스(10.2%) 등 중소형 전기차주도 함께 상승했다. 전기차 대장주로 꼽히는 포스코켐텍도 같은 기간 주가가 7.7% 올랐다. 이 가운데 엘앤에프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의 글로벌 올 캡(Global All Cap)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수급상 호재를 맞기도 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은 각각 2.4%, 3.9%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전기차주 성장세가 더욱 돋보인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내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하고 이에 따라 2차전지 시장 또한 연평균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 등으로 2차전지 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폭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SDI와 LG화학 주가도 나란히 상승세를 탔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일 대비 2500원(1.21%) 오른 20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20일 만에 21.9%나 뛰었다. 앞서 지난 9일 칠레 생산진흥청(CORFO)이 주관하는 리튬 프로젝트에 삼성SDI·포스코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리튬 광물 수요로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가운데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LG화학 또한 전일 대비 1500원(0.37%) 오른 40만6500원에 마감했는데 이달 들어 주가상승률은 6.1%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량은 42조원가량으로 올 들어서도 신규 수주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14억유로를 투입해 지은 배터리 생산공장이 올해 초 가동을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전기차를 연 300만대까지 생산하면 2020~2025년 누적 770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예상된다"며 "삼성SDI는 2025년까지 연평균 4580억원 규모의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동안 전기차 관련주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EV 세일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추정치는 137만3690대로 전년 대비 40.2% 늘어날 전망이다. 더 나아가 2020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56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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