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와 정치 테마주
가상화폐 투자와 정치 테마주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를 거부하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매일 같이 전쟁을 치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부의 규제 방향과 불안정한 거래소 시스템, 거대한 시세 조종 세력 등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가상화폐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가 대부분이다. 하루에도 100% 넘게 널뛰지만 정작 그 이유는 모른채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기게 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투자를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가상화폐 테마주 투자는 가상화폐에 투자한 기업들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 자체의 미래도 불투명한데 가상화폐에 투자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을 불확실성을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가상화폐 테마주를 추적한 결과 20곳 중 6곳은 가상화폐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선포만했지 실제 투자는 차일피일 미룬채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가를 현금화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은 기업가치와 경제 환경 등 인간의 분석이 가능한 영역에 있다는 점을 들며 가상화폐 투자와 선을 긋는다. 하지만 테마주 투자자들의 심리나 투자 방법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가상화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마주는 ‘테마주’라는 타이틀이 붙는 순간 기업의 본질이나 미래 가능성은 묻히고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조선DB
|
4개월여 남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하나 둘 고개를 들고 있다. 늘 그랬듯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이 특정 정치인 또는 정책과 연계돼 있는지 불분명하다. 만약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그것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가상화폐나 테마주나 실체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하는 투자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인간의 모든 경제 활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물건을 찾기 위해 마트를 오랜시간 헤집고 다녔던 사람이 모니터 앞에서는 당장 내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정치 테마주에 수십, 수백 만원을 투자한다. 마트에서의 이성 정도만 잃지 않아도 정치 테마주 투자가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정치 테마주에 투자해서 좋은 꼴을 본 사람이 많지 않다. 정치 테마주에는 작전 세력 개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가 돈을 벌기 힘들다. 누군가가 시세를 띄워주기를 기다렸다가 고점에 사서 손실을 보기 일쑤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활약(?)했던 정치 테마주 224종목 중 186종목(83.0%)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1계좌당 평균 61만7000원씩 손해를 봤다. 개미들이 십시일반으로 불공정거래 세력에게 돈을 몰아준 셈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23/2018022300444.html#csidx830789dfc7629b3ace45b1860ca0472
케이콘텐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