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결국 고용과 처우가 문제 아닐까요"


대우건설,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결국 고용과 처우가 문제 아닐까요"


새주인 맞는 대우건설…임직원들 운명은?

직원들이 원하지 않았던 인수회사

정부의 강제 인수 압력 소문 솔솔

전형적인 전라도 업체, 배타적 운영 정평

호반건설이 인사 좌지우지

기존 직원 승계안되고 퇴출 시 질적 수준 급락할수도

전라도 출신 직원들 특혜 받을 수도

(케이콘텐츠 편집자주)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결국 고용과 처우가 문제 아닐까요. 처음 겪는 일이 아니지만 마음이 뒤숭숭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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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직원들은 예상했던 결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앞으로 펼쳐질 사운과 처우 문제로 고민이 깊어졌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 건설사다. 13위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자 시장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고, 실사 등을 거쳐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점령군을 맞게 된 대우건설 직원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고용 보장될까… “당장은 괜찮지만 미래는 알 수 없어” 

산업은행은 지분 10%에 해당하는 풋옵션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수 조건에는 고용 승계 관련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매각 조건과 관련해 호반건설과 상당 부분 합의를 봤다”면서 “고용 승계, 임금수준, 단협 등에 대해서도 호반이 대우에 우호적인 조건으로 인수 제안을 했고, 앞으로도 최대한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인력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경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은 데다, 인수자 입장에서 조직의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회사는 상당한 중복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나빠질 경우 구조조정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내 주택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진 호반건설 직원은 2100명, 플랜트와 토목, 해외사업 능력까지 겸비한 대우건설의 직원은 6000여명이다. 호반과 대우의 주택사업 인력이 중복 인력인 셈이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산업은행이 2대주주로 남아있는 동안에는 고용 불안이 덜하겠지만, 이후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대우건설과 호반건설이 별도로 운영된다 하더라도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대우건설 직원이 먼저 피해를 볼 거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봉 차이 극복은 어쩌나

대우건설 직원들의 또다른 관심사는 연봉이다. 대우건설 직원들은 산업은행 관리를 받은 지난 5년 동안 성과급을 받지 못했고 연봉도 동결됐다. 이런 상황에서 하위 건설사인 호반건설 연봉이 기준이 될 경우 처우가 정상화되기는커녕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 회사 직원의 연봉은 신입사원부터 10% 이상 차이가 나고, 고위 직급으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건설취업 포털 건설워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우건설 본사 신입 직원 연봉은 4410만원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본사 신입 연봉(3800만원)보다 16%쯤 높다.


대리, 부장급 직원의 평균 연봉은 격차가 더 크다. 대우건설 대리 평균 연봉은 6500만원으로 호반건설의 같은 직급 평균(4200만원)보다 54.7% 많다. 1억1700만원을 받는 대우건설 부장은 호반건설 부장(7370만원)보다 연봉을 58.8% 더 받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금호산업에 인수됐을 때는 금호산업 직원들의 연봉이 오히려 오르는 효과가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적어도 우리 연봉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본계약이 성사된 것이 아니라 고용과 처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1/2018020101106.html#csidxb16312422a0eb5cb01aa09647caf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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