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력 사용 줄여라"… 1700개 기업 절전 참여


정부 "전력 사용 줄여라"… 1700개 기업 절전 참여


기록적 한파에 사용량 역대 최고

수급 전망 한달새 4차례 초과


  24일 서울 최저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6.3도를 기록하면서 난방 기구 사용이 급증, 최대 전력 수요가 정부 예측치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확정한 8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에서 올겨울(작년 12월~올해 2월) 최대 전력 수요를 8520만㎾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 전력 수요는 오후 5시 8628만㎾로 정부 전망치를 넘었다.


최대 전력 수요가 정부 예측치를 넘은 것은 11일, 12일, 23일에 이어 네 번째다. 최대 전력 수요 최고치도 올겨울 전엔 2016년 8월 12일에 기록된 8518만㎾였으나, 지난 11일과 이날 잇달아 경신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근거 마련을 위해 전력 수요를 낮게 예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수립한 7차 계획에선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를 8820만㎾로 잡았다. 그러나 8차 때는 "전력 수요 증가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원전 3기에 해당하는 300만㎾를 낮게 잡았다.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중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 시간 동안의 평균 전력량으로, 발전소가 얼마나 필요한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최대 전력 수요가 예측치를 초과했다고 해서 당장 정전이 되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발전소 사고 등이 일어나면 대규모 전력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올겨울 예상 외의 한파가 몰아치자, 정부는 여섯 차례나 사전에 계약한 기업에 전력 사용 감축을 요청했다. 24일 전력거래소는 오전 9시~오전 11시 30분까지 기업에 절전을 요청했다. 1700여 개 기업이 이에 응했다.

안준호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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